[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4천 가구를 모집한 1차 사전청약 특별공급에 4만명이 몰려들었다. 집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아니면 영영 내집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부터 진행된 공공분양 일반공급과 신혼희망타운 청약으로 흥행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사전청약이 흥행으로 이어갈 경우 실수요자들의 패닉바잉을 진정시켜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토지보상조차 끝나지 않은 데다 45조원 규모의 막대한 토지보상금이 집값 과열의 뇌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작 좋은 사전청약, 고분양가 논란 잠재웠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1차 사전청약 공공분양 특별공급과 신혼희망타운 당해 지역 우선공급은 3천955가구에 4만328명이 신청했다. 평균 10.2대 1의 경쟁률이다. 공공분양 특별공급이 15.7대 1, 신혼희망타운 당해 지역 우선공급이 4.5대 1이다.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는 공공분양 특공은 559호 모집에 1만5421명이 신청했다. 이는 25.7대 1의 경쟁률이다. 특히 20호가 배정된 84㎡엔 4천796명이 몰려 무려 경쟁률이 239.8대 1을 기록했다. 이곳의 신혼희망타운 우선공급에는 341호에 2천619명이 신청, 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남 복정1도 총 932호(공공분양 489호·신혼희망타운 443호)에 1만2천997명이 신청하면서 13.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공분양 특공은 489호에 9천664명이 청약을 신청해 경쟁률이 19.8대 1을 기록했다. 신혼희망타운 우선공급은 443호에 3천333명이 몰리면서 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1차 사전청약이 '흥행'에 성공한 배경에는 공급지가 지구지정을 완료한 3기 신도시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곳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분양가가 결정되고 광역교통대책 등이 마련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전청약 역시 입지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양주 진접2 전용 51㎡ 타입의 경우 경쟁률이 0.9대 1로 미달이 나왔는데, 인천계양 전용 84㎡은 최근 10년 이래 특별공급 최고 경쟁률인 2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부터는 사전청약 2라운드가 시작된다. 오늘부터 공공분양 일반공급, 신혼희망타운 수도권 청약신청 접수가 시작된다. 공공분양 일반공급 물량은 총 378가구로 인천계양에서 110가구, 남양주진접2에서 174가구, 성남복정1에서 94가구가 공급된다. 신혼희망타운은 11일까지 수도권 거주자 청약접수가 이뤄진다.

◆"집값 안정화에 도움"vs"오히려 집값 상승 부추길 것"
정부는 실수요자들의 주거불안감을 해소해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올해 공급물량은 3만200가구다. 10월 남양주왕숙2(1천400가구), 성남신촌·낙생·복정2(1천800가구), 의정부우정(1천가구) 등 9천100가구가, 11월에는 하남교산·과천주암·시흥하중·양주회천 등 4천가구, 12월 남양주왕숙·부천대장·고양창릉 등 5천900가구와 구리갈매역세권(1천100가구)·안산신길2(1천400가구) 등도 예정됐다.
하지만 사전청약 흥행이 그만큼 내집마련 수요가 높다는 의미인 만큼 가점이 낮은 수요자나, 분양에 실패한 수요자들은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심리 자체를 차단하지 않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의미다.
특히 45조원 규모의 수도권 토지보상금이 자칫 집값 상승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정부는 3기 신도시 지역에 대한 토지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계양은 60% 이상, 하남교산은 80% 이상 완료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중에 풀리는 45조원 가까운 막대한 토지보상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6년 판교 등 2기 신도시를 추진하면서 당시 토지보상금 100조원 가량이 풀렸다. 이 가운데 30조원이 인근 부동산 시장으로 투입됐다. 이는 노무현 정부의 임기 말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킨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현금 대신 토지로 보상하는 대토(代土)보상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대략 20조원 규모의 돈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며 "해당 자금은 또다시 인근 토지 수요로 이어지면서 지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