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野합당 변곡점… 안철수, 이준석 만나 합당 결론 낼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安, "다음 주 만나자" 이준석 제안에 숙고

이태규 "安, 의견 청취… 내주 입장 표명"

국힘 "국당, 의지 있다면 합당 가능"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과 합당 문제를 놓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양당 실무협상단이 결론 없이 해산한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 주를 협상 데드라인으로 설정, 대표 간 회동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야권 대선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사실상 야권 통합의 '마지막 조각'이 될 양당 합당이 대표 간 협상을 통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안 대표에게 합당 협상 진전을 위한 대표 회동을 제안한 상태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와 저는 범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은 대동소이하다"며 "(합당) 협상의 열기가 식기 전에 대표 간 협상에 응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우리 협상단은 국민의당 측 인사에 대한 당직 배려 등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합당의 결실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우리 양당은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합당 절차가 1~2주 걸리는 것을 고려해 협상 시한을 다음 주 내로 전망했다. 내달 30일부터 시작되는 당 경선레이스에 안 대표가 참여하려면 다음 주 안으로는 협상 타결을 봐야 한다는 취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 국당 "李 태도에 불만… 安, 당헌 바꿔 출마 가능"

국민의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합당의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이 대표가 고압적인 모습으로 합당을 압박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합당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는 이 대표의 태도에 당원들의 분노가 굉장히 심하다"며 "전에는 통합에 긍정적인 여론이 대세였는데 지금은 안 되겠다는 것이 일관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논쟁'에 대해서도 이 사무총장은 "지분이라는 건 대표를 공동으로, 최고위원을 몇 대 몇으로 나누자, 이런 게 지분인데 우리는 그런 건 일체 요구하지 않았다"며 "또 안 대표가 합당하면 마치 대선 경선을 시켜줄 듯이 말하는데 말투 자체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나는 결례다. 사람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국민의당 당헌 제75조를 고리로 이 대표가 안 대표의 국민의힘 합류를 압박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현재 국민의힘 당헌으로 인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합당을 통해 새 당헌당규와 틀 안에서 대선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적은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안 대표가 왜 여기 있으면 출마를 못 하나. 당헌을 개정하는 방법도 있다"며 "통합해서 들어가도 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출마 자격이 있는 건데 마치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처럼 말한다. 그러니 당원들이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이러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당 안팎에서 의견을 하루, 이틀 더 수렴하고 스스로 판단한 뒤 이 대표를 만날지 결정할 것"이라며 "당 대표끼리 만나 협의점을 못 찾으면 그걸로 끝 아닌가. 당 대표가 만나면 '(합당) 할 거냐 말 거냐'가 되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안 대표에게 의견을 주고 있다. 숙고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내달 2일 예정된 최고위에서 안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을 전망이다. 이 사무총장은 "최고위에서 입장 표명을 안 할 수 없지 않나"라며 "그전까지 충실하게 의견을 들으려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당 고위관계자도 "이 대표의 태도가 합당의 걸림돌"이라며 "제1야당 대표로서 야권을 하나로 통합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할 텐데 포용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가) 결론을 빨리 내리기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명분에 맞는가, 등을 살펴보며 고민하고 있다"며 "주말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 국힘 "安, 정권교체 소중한 자산"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지난 29일 전격 입당한 '야권 대장주' 윤 전 총장처럼 국민의당도 야권 통합을 위해 합당에 대승적 판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합류로 '슈퍼경선'이 되는 모양새가 갖춰졌으니 국민의당도 다양한 생각을 가질 것 같다"며 "정권교체의 소중한 자산인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좋은 방향으로 (합당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측에서 이 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실무진 협상 과정에서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국민의당으로부터 요구되고 있으니 곤란하다는 취지"라며 "합당을 거부하는 입장은 전혀 아니다. 의지만 있다면 합당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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