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대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 7천11억원, 매출 6조9천65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31.3%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은 큰 폭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5천918억원, 매출 7조275억원이었다.
◆ 코로나19 속 LCD 패널 가격 '쑥쑥'…하반기 흐름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생활이 확산되면서 LCD 패널이 탑재되는 TV와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1년 넘게 꾸준히 상승해왔다.
실제 32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해 5월 33달러에서 지난달 88달러로 17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55인치 패널은 106달러에서 223달러로, 65인치 패널은 165달러에서 285달러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당초 LCD 패널은 중국업체들의 진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손을 떼려던 사업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IT용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고 TV용 제품 생산을 줄여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상승하자 생산을 연장한 상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은 1분기 대비 높아질 것"이라며 "7월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보합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IT 패널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LCD 가격이 정점을 찍은 만큼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7월 들어 LCD 가격이 소폭 떨어진 데 이어 연말까지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올해 연말 32인치 패널 가격이 68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6개월 새 23%가량 떨어지는 셈이다. 40~65인치 패널도 올 연말에 정점 대비 10%대 하락세를 예상했다.
DSCC는 "코로나19로 인한 패널 수요 확대가 LCD 가격을 올리며 2분기 패널 제조사가 좋은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수익성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LCD 구조 혁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 판가 하락은 당연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비하고 있다"며 "LCD TV 캐파는 절반으로 줄인 채 운영하고 있으며, P7 공장, 광저우 공장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성 확보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 'OLED 대세화' 속도…시장 확대 속 생산능력 키운다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고 있는 'OLED 대세화'도 성과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업계 최초로 OLED TV 패널을 양산한 뒤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초기 비용이 높고 수율이 낮은 탓에 적자가 이어졌고, 올해 하반기 8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속 OLED 시장은 보다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LCD 가격이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OLED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을 830만 대로 관측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810만 대에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해 출하량(450만 대)보다 84%나 증가한 수치다.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어 시장 확대는 LG디스플레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만 OLED TV 패널을 350만 대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를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연간으로는 8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에 나선 상태다. 현재 중국 광저우 공장이 월 6만 장의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파주 공장의 생산물량까지 더할 경우 월 생산능력은 14만 장 규모다. 여기에 광저우 공장은 월 9만 장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광저우 팹에서 3만 장의 추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 TV용 대형 OLED 패널 공급 물량을 1천만 대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추가 생산성을 보완하면 내후년엔 1천100만 대 공급 체계가 갖춰진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