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확진자 보단 치명률에 주목할 때


기자수첩 [사진=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89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천823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73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9만 3천427명이다. 사망자는 4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천83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규제를 강화한지 16일이 지났지만 이전처럼 효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률이나 시민들의 경각심 변화 등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 것인가. 코로나19를 영원히 잡을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힘은 갈수록 쇠약해지는 추세다. 치명률이 이를 방증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국내 일주일 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달부터 2명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확진자 증가세에 반해 사망자는 늘어나지 않아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 확진자가 1천365명대를 기록한 날 사망자는 전날 2명 늘어 누적사망자 2천79명으로 치명률 1.09%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코로나19 치명률 2.14%보다 낮은 수치다. 28일에도 국내에선 확진자 1천896명에 치명률은 1.08%로 줄었다. 고위험군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마쳤고 젊은 층의 확진자가 늘어나며 치명률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런 상황에 맞는 새로운 방역 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먼저 제시되는 것은 영국식 '위드 코로나' 전략이다. 영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19일 기준 5만4천183명으로 세계 7위 수준이지만 확진자 보다는 치명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망률이 높지 않다면 여러 사회적 규제 완화를 통한 '공공의 이득'을 취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방역 당국은 현재로써는 영국식 방역 완화 도입이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이나 이스라엘과 예방접종률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과 이스라엘의 백신 1차 접종률은 이날 기준 각각 69.5%, 63.5%다. 국내(32.3%)의 두 배가 넘는다.

다만 국내에서도 2차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위드 코로나' 전략이 실행될 수 있다. 국내 접종률은 천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1차 백신 접종률은 30.4%이며 2차 접종을 포함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18일 기준 12.8% 정도다. 이런 추이로 보면 접종률 50%를 넘기는 시점은 10월~11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상황이 되면 치명률은 더 낮아질 것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제보다 완화가 주는 경제적 이득이 훨씬 클 것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코로나19 치명률은 0.3%로, 독감 치명률이 0.1%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 코로나19는 독감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치명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바뀐 방역 환경에 맞는 새로운 방역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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