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단어 하나가 던져주는 의미는 때에 따라 충격으로 다가온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단체에 자주 등장하는 날씨와 관련된 단어로는 ‘Extreme(극심한)’ ‘Exceptional(예외적)’ ‘Strong(강력한)’ 등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21일 “열대우림에서 탄소흡수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NASA 측은 이번 연구결과(Tropical Forests’ Ability to Absorb Carbon Dioxide Is Waning)를 내놓으면서 ‘WANING’이란 단어를 썼다. ‘WANING’은 ‘약해지다, 줄어들다, 시들해지다'란 뜻이다.
숲은 그동안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했다. 그나마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 열대우림인 남미의 아마존, 인도네시아의 파푸아 등에서는 대규모 벌채 등이 이어지고 있다. 개발을 위한 목적이다. 나무가 잘려나간 자리에는 큰 농장이 들어서고 도로가 만들어졌다. 열대우림이 ‘약해지고, 줄어들고, 시들해지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열대우림에 탄소 흡수능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이젠 어불성설이 되고 있다.
나무와 식물은 광합성을 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문제는 나무와 식물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무와 식물이 죽어서 썩거나, 산불로 불에 타는 경우가 그렇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연구결과를 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숲의 탄소흡수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대우림에서의 탄소흡수 능력이 급격히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열대 지방에서 방출과 흡수된 탄소의 총량이 온대 지역과 아한대 지역(최북단 산림)을 합친 것보다 4배나 더 크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 같은 열대우림에서의 엄청난 양의 탄소흡수 능력이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NASA 기후변화 측은 “열대우림의 탄소흡수 능력 감소는 대규모 삼림 벌채, 서식지 황폐화에다 잦은 가뭄과 화재와 같은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전 세계 산림이 대기에서 흡수하는 탄소의 90%가 삼림 벌채, 가뭄 등의 원인으로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치(Sassan Saatchi) NASA 제트추진연구소 박사는 “식물이 탄소를 흡수하는 위치와 방출하는 위치를 아는 것은 산림과 기타 식생 지역이 변화하는 기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니터링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아마존은 그동안 탄소를 흡수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20년 동안 삼림 벌채, 황폐화, 가열화, 잦은 가뭄과 화재 영향으로 탄소 중립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즉 기존에는 열대우림 아마존 등이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훨씬 컸는데 최근엔 흡수와 방출을 총합하면 ‘제로(0)’가 됐다는 것이다.
사치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어느 부분이 탄소 배출원과 흡수원 역할을 하는지 추적하고 파악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면 지역과 국가 전반에 걸쳐 더 나은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전 세계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지침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https://youtu.be/b0oFj9JZ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