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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유세윤 개그 "여성혐오적 정서"


평론가 위근우가 개그맨 유세윤의 풍자 개그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사진=위근우SNS]
평론가 위근우가 개그맨 유세윤의 풍자 개그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사진=위근우SNS]

[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대중문화 평론가 위근우가 개그맨 유세윤의 개그에 일침을 가했다.

위근우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게 재밌어요”라며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지만 솔직히 조금 궁금하기도 하다. 이게 재밌을 거라 생각하니까 올리고 재밌다고 생각하니까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로 낄낄대는 거겠죠?”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유세윤 씨가 ‘ㅇㅇ블리’ 류의 소위 인스타팔이 계정을 풍자하는 ‘까치블리’라는 컨셉 개그를 하고 인스타에서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데, 저는 이게 정말 조금도 재밌지 않다”며 “ 왜냐면 이 개그는 풍자라기에는 너무나 안전하고 쉬운 길로 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몸매 노출하는 걸로 인스타에서 쉽게 쉽게 돈 버는 된장녀들’이라는 굉장히 때리기 쉽고, 다들 욕하고 싶어 하는 대상을 골라 비웃는 것뿐”이라며 “여기에 개그로서 어떤 기발함이 있고 풍자로서 어떤 기개가 있죠?”라고 했다.

그는 “정말 인스타에서 웃음을 경유해 비판할 할 대상이 인스타팔이 정도 밖에 없냐”며 “세상 소탈한 척 인스타에서 일진 놀이 중인 대기업 오너는? 하나마나한 말로 구루 놀이 멘토 놀이 중인 강연팔이들은? 숨쉬듯 여혐하는 얼짱 유튜버는? 부를 과시하는 방식으로 남들에게 사기 치는 주식부자 계정은? 이들이야말로 해악도 크고 개그 밈으로 쓸만 한 스테레오타입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인스타팔이 계정이 무결한 피해자라고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라며 “이런저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뭔가 마음에 안 들거나 흠결 있는 여성 붙잡아다 조리돌림하는 게 국민스포츠인 나라에서 이미 다들 흉보고 싶어하고 또 흉봐도 논란되지 않을 만만한 대상을 콕 집어 줘패는 걸 폭력의 동참으로 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한 “노출을 상품화하는 여성을 비난하고 싶다면 그런 노출 계정 골라서 팔로잉하는 남자들부터 비웃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전 이게 더 개그로서 다룰만 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남성들의 이중적 모습보단 그냥 노출하고 감성글 써서 돈 버는 여자들이 더 싫은 거다. 그러니 유세윤의 이번 개그가 직접적 여성혐오까진 아니라 해도(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여성혐오적 정서에 기대거나 자극해 웃음을 유도하는 개그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위근우는 “과거 유세윤의 UV는 음악시장과 예능 사이의 경계에 균열을 내며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했다”며 “그에 비해 이 까치블리 시리즈는 너무 얄팍한 공감에 기대는 퇴보한 개그”라고 했다. “물론 그럼에도 저게 웃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좋아요가 수만에서 십만을 기록하는 거겠지. 그럴수록 한 마디라도 거들어야겠다. 전 하나도 웃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경이 기자(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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