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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몸값 높아지는 IT 개발자들…'양극화' 불렀다


중소기업, 인력 수급 힘들어…개발자 1억 연봉, 전체 1~2% 수준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T)이 급속화되자 IT 개발자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대기업들도 치열한 개발자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기는 하나 이같은 현상이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 때문에 중소규모 기업들의 인력난은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

◆ 개발자 수요 대비 공급은 낮아…기업들, 인력 모시기 '붐'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혁신이 필수 요소가 되자, IT업계 뿐 아니라 금융, 제조 등 전 분야에서 IT 개발자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불이 붙은 셈이다.

인공지능(AI) 커리어 플랫폼 원티드랩이 지난 15일 발표한 개발자 채용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개발자 채용공고는 지난 3년간 원티드 전체 채용공고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기업이 면접을 제안하는 매치업 지원 비중은 지난 2018년 1%에서 2021년 6월 기준 10%까지 증가했다. 개발 구직자 10명 중 1명은 기업이 먼저 면접을 제안한 것.

이같은 매치업 지원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규모 기업들이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다. 높아지고 있는 개발자 처우를 맞춰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개발자들에 일부 개발업무를 맡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한 계열사는 개발 인재를 추천한 직원에게 최대 1000만원 수준의 보상금을 지원할 정도로 대부분 기업들이 개발 인재 수급에 목말라 있다"면서, "실제 1억 연봉을 받는 사람은 일부겠지만, 최근 전반적으로 개발자 연봉 수준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연차별로 알아보는 개발자 몸값높이기 위한 노력 [사진=프리모아]
연차별로 알아보는 개발자 몸값높이기 위한 노력 [사진=프리모아]

◆ 황금몸값 됐다는데…개발자들, 대다수 연봉 만족 못해

한편, 기업들의 인력 확보 경쟁으로 전반적으로 개발자들의 연봉이 높아지면서 연차가 낮은 대다수 개발자들 역시 본인 연봉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같은 개발자라 해도 연차에 따라 연봉 양극화가 심할 뿐더러 연봉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1억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와 자기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IT 아웃소싱 플랫폼 프리모아가 지난 6월, 개발자 3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직에서 느끼는 IT산업 구직시장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년차 이상 시니어 개발자는 대다수 직무 및 연봉 만족도가 높은 반면 주니어 개발자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만족 응답이 가장 높은 연차는 1년차 이상 3년차 미만 개발자였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1년차 이상 3년차 미만 개발자는 불만족 한다는 응답이 18%로 전 연차 중에서 가장 높았지만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는 응답은 27%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반면, 10년차 이상 개발자는 만족 47%, 매우 만족 9%로 만족도가 56%를 넘었으며 불만족 3%, 매우 불만족 1%로 불만족도는 낮았다.

5년차 이상 7년차 미만 개발자도 만족 45%, 매우만족 9%로 전체 과반수 이상이 직무와 연봉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가 적은 3년차 이상 5년차 미만의 경우 만족 17%, 매우만족 17%로 1년차 이상 3년차 미만 개발자와 마찬가지로 낮게 나타났다.

연차 별 희망연봉을 살펴보면, 10년차 이상 시니어 개발자들이 최소 6000만원 이상 1억 미만을 희망 연봉으로 택한 이들이 63%로 가장 많았다.

5년차 미만 개발자들의 경우 근무 연차와 상관 없이 4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수준의 연봉을 희망 연봉 1순위로 답해, 개발자의 최소 희망 몸값은 4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개발자들은 자신의 연봉을 높이기 위해 교육, 프로젝트 준비, 스터디 모임 등 자기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 별 연봉 인상을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대다수 현업 활동 개발자는 토이프로젝트를 1순위로 꼽았다. 10년차 이상 개발자는 동영상 강의로 프로젝트 준비를 위한 공부를 했으며, 3년차 미만 개발자는 부족한 이론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스터디 모임에 중점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이슈가 됐던 1억 연봉 개발자들은 상위 1~2%에 불과하다. 또 회사마다 개발자들 간 처우 차이도 상당히 크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밤샘작업 등으로 업무강도가 높은 것에 비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처우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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