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충북 오창에 들어설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신형식)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주관기관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다음 달(8월)까지 사업을 총괄할 사업단장을 공모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오창에 새로 짓는 방사광가속기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포항 방사광가속기보다 약 100배 밝은 빛으로 물질의 미세한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첨단 과학시설이다. 방사광가속기의 성능을 대표하는 '빔 에미턴스(emittance)'는 0.1nm·rad이하, 빔에너지는 4GeV를 목표로 하며, 저장링의 둘레는 약 800m인 대형 가속기다.
사업비는 총 1조 454억원(지방비 2천억원 포함)이 투입된다. 2027년 6월까지 고성능 가속장치와 초기 빔라인 10기를 구축한다. 가속기동, 연구동과 같은 특수시설과 지원시설(총 연면적 69,400㎡)이 기본부지 260,000㎡ 내에 들어선다. 빔라인은 최대 40기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건설되며, 향후에는 280,000㎡의 추가 부지에 클러스터 조성 지원시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포항 가속기센터의 이용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사태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가속기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추진됐다. 지난해 초부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결, 부지 공모,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사업추진계획이 확정됐다.
특히 기초·원천 연구자들은 물론 반도체, 신소재,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방사광가속기 활용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초기 빔라인 10기의 설치계획을 보면 3기는 '산업우선지원'으로 지정됐다. ▲바이오신약 – 바이오소각산란 ▲소재 구조 분석 ▲연엑스선(soft X-rays) 나노프로브 등이다.
기초원천연구 지원용으로 배정된 빔라인 7기는 ▲나노스케일 각분해 광전자 분광 ▲결맞음 엑스선 회절 ▲결맞음 소각 산란 ▲실시간 엑스선 흡수 분광학 ▲생체분자 나노결정학 ▲고에너지 현미경 ▲나노프로브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추가 빔라인 30기는 ’28년 운영착수 전까지 이용자 및 산업계 수요를 반영하여 전략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첨단연구 인프라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선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력과 유능한 사업단장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단장에게 조직·인사·예산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여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관련규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시종 충북도 지사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이 본격 추진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주관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함께 충북의 발전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첨단산업 육성 및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은 “국내 대형 첨단연구 인프라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지정된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향후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기관 역량을 총 결집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