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네이버를 제치고 카카오가 시가총액(시총) 3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 올해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최대 이슈로 꼽혔다. 이 기간 동안 롯데쇼핑·동서·메리츠증권 등은 시총 톱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반면, 에프앤에프(F&F)는 시총 순위가 72계단 상승하며 새롭게 톱 100위 안에 진입했다.
또 6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270여 곳으로 지난 3월 말 240여 곳보다 30여 곳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총 금액도 3월 말 2천400조원에서 6월 말 2천600조원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1년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천400여 곳의 3월 말 시가총액은 2천411조원에서 6월 말 2천604조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93조원(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 초 2천329조원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시총은 11.8%(275조원) 정도 상승했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작년 동기간 0.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올해 초부터 주식 시장에 상장된 곳 중 우선주를 제외한 2천357곳이다. 조사는 올 1월 초(4일), 3월 말(31일)과 6월 말(30일) 시총 변동 현황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시가총액 등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올 2분기에 시총이 증가한 곳은 2천400여 곳 중 1천800곳(76.6%)을 넘었다. 상장사 10곳 중 7곳 넘는 곳이 올 2분기 시총 성적표가 좋아졌다는 얘기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도 300곳에 근접했다. 올 1월 초 시총 1조 클럽에는 231곳이 가입했다. 3월 말에는 242곳(우선주 등 포함시 257곳)으로 많아지더니 6월 말에는 274곳(우선주 등 포함 시 289곳)으로 늘었다.

3월 말 대비 6월 말 2분기에 시총 덩치가 가장 커진 곳은 '카카오'로 조사됐다. 이 주식 종목의 시총은 3월 말 44조원 수준에서 6월 말 72조원 넘게 외형이 성장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덩치가 63.7%나 커졌다.
시총 금액으로 보면 28조원 넘게 불었다. 올 초 35조원 수준이던 시총과 비교하면 카카오는 올 상반기에만 30조원 이상 시총 외형을 늘렸다. 시총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시총 순위도 1월 초 9위→3월 말 8위→6월 말 3위로 단계적으로 앞 순위에 포진했다.
특히 올 1월 초만 해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100대 72.8 정도였다. 네이버가 카카오 시총 규모보다 27.2% 정도 컸다는 의미다. 1월 말에는 30.7% 격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 액면 분할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러한 변수로 4월 말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규모가 14.7%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5월 말에는 8.3%로 두 회사의 시총 외형이 비슷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6월 말에는 결국 100대 105.5로 카카오 시총이 네이버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시총도 1월 초 48조원→3월 말 61조원→6월 말 68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의 성장세를 따라잡기에는 속도가 다소 느렸다. 카카오가 네이버 시총을 처음 앞지른 시점은 지난 6월 15일이다. 이날 네이버가 63조5천699억원을 기록할 때 카카오는 64조1천478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음 날 네이버는 시총을 7천억원 이상 늘리며 3위 고지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하루가 지나 다시 3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6월 17일 이후로 6월 말까지 카카오는 시총 톱3 자리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카카오는 시총 2위 자리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올 1월 초만 해도 카카오와 SK하이닉스 시총은 각각 35조원, 91조원이었다. SK하이닉스 시총을 100%라고 하면 카카오는 38.2%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4월 말에는 54.1%로 다소 격차가 줄었다. 또 5월 말 59%→6월 말 78% 수준까지 시총 격차가 20% 내외 수준까지 좁혀지며 SK하이닉스를 추격하고 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현재 카카오 주가가 15만~16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19만~20만원 선을 넘기 시작하면 시총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를 포함해 3월 말 대비 6월 말에 시총 규모가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40곳이나 됐다. ▲SK이노베이션(7조736억원 ↑) ▲네이버(6조6천526억원 ↑) ▲삼성바이오로직스(6조1천533억원 ↑) ▲HMM(5조2천839억원 ↑) ▲두산중공업(5조2천59억원↑) ▲현대차(4조5천938억원 ↑) ▲LG화학(3조1천766억원 ↑) ▲LG생활건강(2조9천986억원 ↑) ▲하이브(2조7천306억원 ↑)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시총 규모가 1조 원 넘게 감소한 곳은 8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셀트리온' 시총이 3월 말 43조8천164억원에서 6월 말 37조305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6조7천859억원(15.5%↓)이나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4조1천788억 원 ↓) ▲SK하이닉스(3조6천400억원 ↓) ▲셀트리온헬스케어(2조7천356억원 ↓) ▲금호석유화학(1조4천15억원 ↓) 등도 올 2분기에 시총이 1조원 넘게 감소한 그룹군에 속했다.
올 6월 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70여 곳 중 2분기에 시총 증가율이 100% 넘는 곳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3월 말에는 5천238억원으로 시총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그러나 6월 말에는 2조1천374억원으로 3개월 새 1조6천억원 넘게 시총 규모가 커졌다. 올 2분기에만 시총 규모가 308%나 높아진 것이다. 3월 31일 주가가 1만1천700원에서 6월 30일에 4만7천300원으로 높아진 것이 시총이 커진 주요 배경이다.

또 6월 말 기준 국내 시총 톱 100 중 84곳이 최근 3개월 새 순위가 바꿔졌다. 이 중 톱10은 카카오가 3월 말 8위에서 6월 말 3위로 5계단이나 올라서며 중위권 순위도 순차적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총 1, 2위를 유지했다. 셀트리온과 기아도 각각 9위, 10위를 지켰다. 하지만 중위권에 있던 ▲네이버(3월 말 3위→6월 말 4위) ▲LG화학(4위→5위) ▲삼성바이오로직스(5위→6위) ▲현대차(6위→7위) ▲삼성SDI(7위→8위)는 순위가 한 계단씩 밀렸다.
최근 3개월 새 톱 100에 새로 가입한 곳은 8곳으로 조사됐다. 3월 말 대비 6월 말 시총 순위가 크게 급등한 곳은 '에프앤에프(F&F)'였다. 이 회사는 3월 말 시총 순위가 152위였는데 6월 말에는 80위로 껑충 뛰었다. 올 1분기에만 시총 순위가 72계단 앞섰다.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3월 말 82위에서 6월 말 113위로 31계단 하락하며 올 2분기 시총 톱 100에서 빠졌다. 이 외에도 ▲롯데쇼핑 25계단 ↓(84위→109위) ▲동서 24계단 ↓(96위→120위) ▲두산퓨얼셀 18계단 ↓(89위→107위) ▲씨에스윈드 13계단 ↓(95위→108위) ▲메리츠증권 12계단 ↓(99위→111위) 등으로 10계단 이상 넘게 밀려나며 시총 톱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에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중에서도 시총 순위는 크게 요동쳤다. 두산중공업은 3월 말 60위에서 38위로 22계단 전진했다. 이 외 ▲팬오션(91위→72위) ▲에코프로비엠(86위→71위) ▲CJ ENM(98위→87위) ▲한미사이언스(76위→65위) 등은 시총 100위 안에서도 최근 3개월 새 순위가 10계단 약진했다.
오 소장은 "작년 상반기에는 국내 시가총액이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올해 동기간에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특히 올 2분기에는 다수 업종에서 주식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특히 제약·바이오주를 포함해 금융(Bank), 정보기술(IT), 해운·조선(Ocean) 등을 아우르는 '신(新)바이오(B·I·O)' 업종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