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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헬리콥터 타고 울릉도·독도 간다


더스카이, 영덕~울릉도 전세 헬기 운항

S-76 헬기가 경북 영덕 고래산마을 헬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S-76 헬기가 경북 영덕 고래산마을 헬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일 오전 10시 53분. 경북 영덕군 고래산마을 헬기장에서 헬리콥터가 이륙했다. S-76 기종으로 최대 14명이 탈 수 있다. 헬기는 천천히 땅을 박차고 이륙하더니 얼마후 영덕의 해수욕장이 나타났다. 헬기는 해변 위를 날아 끝없는 바다 위로 나아갔다. 경북 영덕에서 독도, 울릉도 비행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날씨는 조금 흐렸다. 수평선 사이로 구름이 희끗희끗 보였다. 처음 헬기가 이륙하고 바다 위를 날자 조금은 지루한 비행이 시작됐다. 끝없는 바다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끔 바다 위를 항해하는 작고 큰 배만이 우리를 반겼다.

비행을 시작한 지 50분이 지난 즈음, 11시 44분 독도가 마침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이 조금 끼어 선명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전이 일어났다. 조금 흐려있던 날씨가 독도에 접근하자 거짓말처럼 말끔히 사라졌다. 푸르고 푸른 바다와 우리의 땅 독도가 눈앞에 펼쳐졌다.

6월 30일까지 헬기는 독도에 3km 이내는 접근이 금지돼 있다. 경북경찰청이 현재 독도는 괭이갈매기 산란철이라 6월 30일까지 3km 이내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3km 떨어졌음에도 독도는 선명하게 다가왔다.

더스카이는 3년 전부터 영덕에서 울릉도 전세 헬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내륙에서 울릉도까지 배편을 이용하면 시간이 약 3시간 걸린다. 헬기를 이용하면 45분 정도에 내륙에서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다.

조재성 더스카이 사장은 “울릉도까지 전세 헬기 운항을 하면서 울릉도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2025년쯤 울릉도 공항이 완공되면 더 많은 사람이 울릉도와 독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기를 운항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복병은 날씨에 있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운항하기 쉽지 않다. 조 사장은 “날씨, 새들과 갑작스럽게 부딪히는 ‘버드 스트라이크’ 등만 피하면 헬기는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헬기를 운항한 이종원 기장은 “영덕과 울릉도 구간은 바다 위를 약 1000m 고도로 비행한다”며 “바다에 비상 착륙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바다 위에 헬기가 뜰 수 있는 ‘플로팅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플로팅 시스템은 자동차로 따지면 ‘에어백’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독도를 한 바퀴 선회한 헬기는 울릉도로 향했다. 독도에서 울릉도까지는 약 90km이다. 25분 정도 걸린다. 독도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헬기가 고도를 낮췄다. 약 300m 고도를 날면서 속도감이 느껴졌다. 이때 헬기 속도계를 보니 140노트(약 시속 260km)로 빠르게 날았다.

울릉도~독도구간을 운항하는 배를 앞질러 갔다. 울릉도가 다가오면서 죽도, 관음도, 코끼리 바위 등이 스쳐 지나갔다. 이어 고도를 다시 높인 헬기는 울릉도의 가장 높은 봉우리 ‘성인봉’을 넘어 마침내 울릉도 헬기장에 착륙했다.

◆영덕에서 울릉도까지 동영상 보기(https://youtu.be/Pb0EM787jtk)

/울릉도=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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