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게임이 쏟아진다] ⑪써니YNK의 '로한'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온라인 게임 시장을 두고 예측 불허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리니지 등이 장악했던 시장에 개발비만 수십 억 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이 곧 줄줄이 도전장을 던지는 것. 그들이 제공하는 게임 내용만큼이나 이용자를 뺏기 위한 게임간 격돌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정통 역할수행 게임(RPG)에 PC 및 콘솔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게임 방식을 적용하는 등 격전의 방식도 예년과 달리 현란하다.

아이뉴스24는 2005년 벽두부터 '온라인 게임 춘추전국시대'에 출전할 주요 게임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사람 냄새'나는 게임 만들고 싶었다"...지오마인드 권오준 사장

"기존 MMO RPG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고 있기는 하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느꼈다. 사회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따뜻한 인간관계만큼은 게임 속에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 '로한'을 개발하고 있는 지오마인드의 권오준 사장은 익명의 삭막함이 감도는 MMO RPG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인맥을 확대해 나간다면, 게임 중독은 물론 범죄행위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권 사장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서 선을 보이게 된 것이 지인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하는 MMO RPG '로한'이다.

지난 2004년 인맥을 중심으로 하는 싸이월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로 급부상했다. '로한'은 싸이월드와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인맥'이라는 요소가 게임에 도입된 새로운 시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권 사장과 함께 '로한'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인맥'이란 요소를 도입한 점이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MMO RPG에 '사람냄새'를 불어넣어 준다면 이용자들의 만족을 보다 높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기존 온라인 게임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도록 해주는 요소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용자가 크게 몰리지 않는다면 인맥을 통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데 한계가 있을 텐데.
"그렇다. 일단 이용자가 많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단 3명의 지인이 함께 게임을 하더라도 '결속 시스템'을 통해 소모임을 구성하고, 또 다른 소모임과 연합을 통해 더 큰 길드를 만들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지인 네트워킹의 힘이자, '로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온라인 게임 엔진을 사용했는데.
"'에폭'은 '로한'을 염두해 두고 2년여에 걸쳐 제작한 3차원(3D) 게임 엔진이다. 온라인 게임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높고, 첨단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성능은 좋지만 게임 컨셉트나 기술의 변화에 원활히 대응하지 못하는 외산 게임 엔진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단'이라는 종족의 설정이 흥미롭다.
"'단' 종족은 다른 이용자에게는 모두 몬스터로 보이고 자기 집단에서만 서로를 구분할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는 독특한 캐릭터다. '단' 종족에게는 향후 암살자에 어울리는 기술이 부여될 예정이다. 그리고 각각의 길드에서 용병으로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로한'에 기대하는 바가 클 텐데.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임들의 이용자층이 단단하긴 하지만, '로한'만의 재미나 흥미요소를 통해 적지 않은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이 게임의 서비스를 맡고 있는 써니YNK가 해외 수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동안 확보한 배급망을 통해 국외 시장에 진출하는 길도 열려 있다고 본다."
'게임도 하고 인간관계도 넓히고.'

인맥을 바탕으로 하는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 RPG) '로한'의 슬로건이다. 써니YNK(대표 윤영석)의 자회사 지오마인드(대표 권오준)가 70여 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4년 반 동안 개발해 온 이 게임은 기존 온라인 게임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기존 MMO RPG는 많은 이들이 접속해서 게임에 몰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한 가운데 형성되는 길드나 커뮤니티는 대개 효과적인 전투를 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돈독한 인간관계가 다져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익명의 사람들이 만나 얼마간 동맹을 이루다가 흩어지기 마련이었다.

이와 달리 '로한'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싸이월드처럼, 아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갈 수 있는 구조(지인 네트워킹 Social Networking)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친한 사람들끼리 동맹을 이루며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지인 그룹 간 연합을 통해 더 크고 결속력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로한'은 전체적으로 'SN(Social Network) 시스템'이라는 체계를 바탕으로 움직인다. 이 시스템은 'SN 전투'와 'SN 전투 명부', '결속 시스템'과 같은 요소로 구성된다.

'SN(Social Nework) 전투 시스템'은 사회·경제·사상적 대립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전략적인 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하는 '로한'만의 전투 체계를 말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들은 서로 우호적으로 협력을 할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대립할 수도 있다. 어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것인지는 이용자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SN 전투 시스템'을 뒷받침해주는 'SN 전투 명부'는 캐릭터 간 대립 속에서 전개되는 각각의 전투를 기록한 일지다. 이 명부에는 50명까지 이용자의 아이디가 기록돼, 타인과 전투에서 결정된 승패를 알 수 있다.

따라서 게임을 즐기는 도중 주위에 있는 캐릭터들과 자신의 캐릭터 간 전투력의 차이나 상호 관계를 곧바로 알 수 있다. 'SN 전투 명부'는 향후 '로한'의 커뮤니티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용자 간 인간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일 '결속 시스템'은 인맥으로 얽힌 이용자들을 상·하위 개념으로 묶어주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로써 상위에 올라있는 이용자는 하위의 이용자가 사냥을 통해 얻는 게임머니의 일정 비율을 얻을 수 있다. 대신 하위에 있는 이용자는 일정량의 보너스 경험치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처럼 'SN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체계로 구성돼 있는 '로한'은 서양 판타지 배경 속에 동양적인 느낌을 가미시킨 MMO RPG다. 최신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면서도,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실사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인다.

또 자체 제작한 온라인 게임 엔진 '에폭'을 활용해 액션성 및 타격감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스탠스(Stance)' 개념을 도입해 캐릭터들이 고정된 위치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밀고 밀리는 모습을 구현함으로써, 기존 MMO RPG에서 한 단계 진화된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로한'의 3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는 오는 31일부터 2월7일까지 진행된다. 써니YNK는 이 기간에 '결속 시스템'을 처음 선보이고, 흥미로운 사냥터 및 몬스터들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오마인드는 4차 비공개 테스트까지 진행하고, 상반기 내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개발 일정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04년 실시된 비공개 테스트에서 '입소문'만으로 2만5천여 명의 이용자를 불러모았던 '로한'이 올 한 해 어느 정도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탠스', '단' 종족 흥미로워"'로한' ID : 'baram59'

'로한'의 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에서는 방어력과 체력을 자랑하는 '휴먼' 기사와 아군을 치료해주는 '엘프', 활 기술을 사용하는 '하프엘프', 그리고 암살자로 등장하는 '단' 종족까지 4개 종족을 만날 수 있었다.

4개 캐릭터 모두 실사와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이중 가장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 '하프엘프'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했다.

'하프엘프'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하급 몬스터들이 달려들었다. 캐릭터가 공격에 대항하는 순간 밀리는 듯 하면서 한 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공격과 방어를 할 때 캐릭터가 서로 밀고 밀린다는 '스탠스' 개념을 체험해보는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하프엘프'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이전과 다른 색다른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게임 내 구성요소마다 색다른 음악이 설정돼 있어 흥미를 더해주었다. 보조캐릭터(NPC)로부터 장비를 구입하고 마을을 빠져나왔다.

이때 멀리서 달려오는 몬스터가 있었으니, 바로 '단' 종족이었다. '로한' 2차 테스트의 핵심인 'SN 전투 시스템'을 가장 잘 나타낸다는 '단' 종족은 테스트 전부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다른 종족들에게는 아이디가 보이지 않고 모두 '단족'이라고만 표기돼, 서로 파티를 맺을 수도 없는 고독한 암살자의 '단'. 전면 공격보다 암습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예상보다 '단'의 강렬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5일 동안 테스트에 참여해본 결과 '로한'은 아직까지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됐다.

하지만 자체 기술로 개발된 게임 엔진을 통해 구현되는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타격감, 그리고 '단' 종족을 통한 'SN 전투 시스템' 등 '로한'만의 독특한 특징은 꽤 매력적이었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다면 새로운 MMO RPG로서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재생되고 있는 곡은 '로한'의 배경음악임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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