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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경영복귀 4년] ㊥ 이선호 CJ家 장남, 4세 경영승계 본격화 되나


'짧은 자숙 기간' 등으로 이선호 부장 경영 승계 '시기상조' 의견도

지난해 1월 대마 흡입·밀반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법정에 출두한 CJ그룹 장남 이선호 씨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1월 대마 흡입·밀반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법정에 출두한 CJ그룹 장남 이선호 씨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경영 복귀 만 4년을 채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CJ제일제당 부장으로 현업에 복귀하면서 4세 경영승계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기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올초 CJ가(家) 4세 이선호 부장의 복귀와 함께 오너일가의 개인 지분이 많은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도 가시화되고 있어 CJ그룹의 승계작업이 비로소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너 일가가 갖고 있는 CJ올리브영 지분 정리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그룹 경영승계는 이 회장이 그룹을 승계받을 때와 비슷한 구도로 진행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 합병과 분할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고 늘리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이는 주식 증여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CJ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건 지주사인 CJ 주식회사다. 이재현 회장이 CJ 지분 42.1%를 갖고 있는 데 비해 이 부장은 2.75%,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1.2%로, 비교적 적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장이 총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추가 지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부장은 대신 CJ올리브영의 최대 주주로 17.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의 지분율은 6.91%다.

이에 이 회장은 2019년 말 본인 소유의 CJ 신형우선주 184만 1천336주를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과 이선호 부장에게 92만 668주씩 증여했다.

신형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현금배당을 더 받는 주식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당장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대체로 보통주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에서 증여세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는 보통주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어 지분승계 수단으로 이용된다.

◆ CJ 경영승계 핵심 재원 'CJ올리브영'…프리 IPO로 실탄 확보

재계는 CJ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는 CJ올리브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로 내세운 2022년 CJ올리브영이 상장한 이후 지분 매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뒤 지배구조의 핵심인 CJ의 지분을 증여받게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올리브영의 기업 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승계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지난 3월 CJ올리브영 프리IPO 결과 이런 시나리오가 실행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 프리IPO를 통해 오너일가가 받은 매각대금은 2천7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 부장은 1천18억원(구주 60만650주)를, 그의 누나인 이경후 부사장은 23만930주를 매각해 392억원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 최대주주는 지분 55%를 보유한 CJ로 지분 매각에 따른 경영구도 변화는 없다.

이 과정에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조 8천억원으로 평가됐다. 상장이 완료되면 CJ올리브영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이 부장은 남아있는 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정리하거나 CJ와의 주식스왑을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김남은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과거부터 CJ그룹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로 지목된 곳이며 CJ올리브영 IPO(기업공개) 뉴스는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4세 경영자가 CJ올리브영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 확보에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 공식적 4세 경영 승계 두고 "시급하다" vs "시기상조"

CJ그룹의 4세들이 막대한 실탄을 확보하면서 승계작업의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부친 이 회장이 여전히 미등기이사로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장이 서둘러 경영 간판에 등판해야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회장은 2013년 조세포탈·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건강 등의 이유로 2016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1년 뒤인 2017년 5월 17일 경영에 복귀했지만 한때 건강이 크게 악화됐던 사례가 있는 만큼 경영 승계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당분간 공식적인 그룹 승계 작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부장의 마약 사건에 대한 부정여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2019년 상당한 양의 마약을 들여오고 흡입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10월 24일 구속됐지만 불과 48일 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죄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는 비판이 일면서 '유전무죄' 논란도 야기됐다. 올 초 이 부장이 석방된지 불과 1년 4개월 만에 업무에 복귀한 것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애초 그의 경영권 승계에 큰 문제가 없었던 상황에서 스스로의 불법행위가 발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장이 평균적인 재계 경영 후발주자보다 어린 것도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쓰인다. 이 부장은 올해 만 31세로 아직 30대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다른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다음 세대로의 경영 승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40~50대가 주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건강이 안좋다고는 하지만, 승계가 시급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며 "자녀들도 각자 계열사에서 맡은 업무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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