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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소득 격차 벌어져…빚이 소득의 17배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발표…부동산 자산 격차 최상·하 구간 164배

월평균 가구 총소득 현황 [표=신한은행의 '보통사랑 금융생활 보고서']
월평균 가구 총소득 현황 [표=신한은행의 '보통사랑 금융생활 보고서']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해 보통 사람들의 금융생활이 크게 흔들렸다. 전체적으로 소득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폭 더 커서 소득상위층과 소득 격차는 벌어졌다.

소득 감소에도 생활비는 큰 차이가 없고 빚은 늘어면서 삶은 팍팍해졌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영향에 부동산 자산이 많은 가구일수록 최근 자산이 크게 늘어나 자산이 많은 상위 20%의 가구들과 하위 20%의 부동산 자산 격차도 지난해 164배로 크게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전국 만 20~64세의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통해 소득과 지출, 자산과 부채, 저축과 투자 등의 경제 활동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2021년 보통사람 금융 생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 예상치보다 3.5% 줄어… 소득격차 4.9배로 벌어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매년 상승하던 가구의 총소득이 지난해에는 꺾였다. 2020년의 예상 가구 총소득은 월평균 495만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478만원보다 3.5% 낮은 것으로 2018년(476만원)수준이다.

특히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지난해 소득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구간의 월평균 총소득은 183만원으로 전년대비 3.2% 감소했고 소득 상위 20%는 896만원으로 같은기간 0.8% 감소하는데 그쳐 차이를 보였다.

이에 소득 상위 20%의 총소득은 하위 20%보다 4.9배 많은 수준으로 전년(4.76배)보다 소득격차가 벌어졌다.

월평균 소비액 [표=신한은행의 '보통사랑 금융생활 보고서']
월평균 소비액 [표=신한은행의 '보통사랑 금융생활 보고서']

◆ 소득 감소에도 소비액은 그대로…저축·투자 여력은 줄어 5년간 가장 낮은 수준

소득이 줄었어도 씀씀이, 생활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월평균 소비액은 240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50.2%수준이었다. 2019년은 241만원으로 전체의 49.6%였다.

신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가구소득의 증감과 무관하게 소비 비중은 소득의 절반 수준을 유지했다"며 "소비항목별 월 소비액 비중을 보면 식비가 늘고, 여가·취미·유흥비가 줄면서 총 소비액은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는 감소한 소득만큼 월 저축액이 줄어 소득의 22.8%만 저축해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월 저축액은 줄었지만 주식, 펀드, ELS 등 투자상품 등 투자 상품 비중을 늘리며 저축 포트폴리오가 변화됐다"고 분석했다.

총자산 구간별 부동산 자산 규모 [표=신한은행의 '보통사랑 금융생활 보고서']
총자산 구간별 부동산 자산 규모 [표=신한은행의 '보통사랑 금융생활 보고서']

◆ 소득 감소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자산 확대…부동산 자산 상·하위 격차 최대 164배

소득 감소에도 가구 내 평균 보유자산은 증가했다. 경제활동가구의 총자산액은 지난해 4억3천809만원으로 전년보다 4% 이상 증가했다.

가구당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총자산의 78%로 전년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2018년에는 75.9%였다.

더욱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많을수록 지난 3년간 자산의 증가폭이 더 두드러졌다. 보유 자산이 적으면 증가폭이 덜하고 많을수록 자산이 더 많이 불어났다는 얘기다.

역시 총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의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총자산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유 자산 하위 20%인 구간의 부동산 규모는 평균 600만원으로 2018년 이후 계속 감소한 반면, 총자산 상위 20%인 구간은 2018년 8억8천38만원에서 지난해 9억8천584만원으로 1억원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총자산 상위 20%인 가구와 자산 하위 20%의 가구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18년 125배에서 2019년 142배, 2020년 164배로 점점 크게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자산 규모가 매년 늘고, 자산이 적은 가구와 많은 가구 사이의 부동산 자산 격차가 점차 커졌다"고 밝혔다.

부채 보유율 [표=신한은행의 '보통사랑 금융생활 보고서']
부채 보유율 [표=신한은행의 '보통사랑 금융생활 보고서']

◆ 소액 대출 위주로 부채 늘어 소득 대비 17배…"현금서비스·보험계약대출 소액대출 위주로 증가"

감소세이던 부채는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경제활동자 중 62.5%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채 보유율은 63.5%로 전년보다 9.7%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해 보유율이 47.5%낮아질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지난해에 되레 높아진 것이다.

가구당 평균 부채 잔액은 8천753만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이는 월평균 가구소득 506만원에 비해 17배 많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부채 보유 가구의 부채는 소액 대출 위주로 늘었고 부채 금액 증가세는 주춤하나 월 가구 소득의 17배 이상이 빚이었다"며 "저소득층일수록 지난해 부채 잔액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채 보유 가구의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잔액이 많지만, 2019년 대비 지난해 부채 증가폭은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더 컸다"고 덧붙였다.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생활자금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이 소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월 상환하는 대출액의 절반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이지만 지난해에는 현금서비스, 보험계약대출 상환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 3년간 경제활동가구의 부채 상환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상품은 부동산과 관련된 주택담보대출·전월세 자금 대출로, 총부채 상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며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의 상환액 비중은 소폭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마이너스 통장, 현금서비스, 보험계약대출의 상환 비중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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