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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국내 소비자 금융 시장 철수 공식화…한미은행 인수 17년만


유명순 행장 "기업금융 사업 중심으로 한국 내 사업 재편"

한국씨티은행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씨티은행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비자 금융 시장에서 철수한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 인수 이후 17년 만이다. 다만 기업금융 사업은 이어갈 방침이다.

16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속적인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이날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소비자 금융 사업 부문에 대한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 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 금융 사업에서 출구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 금융 사업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 부문을 말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하락세를 그려왔다. 지난 2018년 3천74억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2019년엔 2천794억, 지난 해엔 1천878억원으로 떨어졌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순이자마진이 감소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씨티은행의 철수설도 심심찮게 제기돼왔다. 2014년과 2017년 점포 통·폐합 때가 대표적이다.

다만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씨티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부문에 투자,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국내 기업금융사업은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선 고객, 임직원,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기업금융 사업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상의를 거쳐 향후 방안을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라며 "아울러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의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씨티은행 발표와 관련해 향후 진행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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