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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국민의힘… 전대·野통합 놓고 불협화음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며 조경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며 조경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4·7 보궐선거 완승으로 고무된 분위기를 좀처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과 중진의원들은 14일 야권 통합·전당대회 일정 등 향후 당 운영 방안 및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모였지만 이렇다 할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대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 국민의당 합당 논의와 맞물린 전당대회 일정을 놓고선 시각차가 드러났다. 특히 주 대행과 중진 간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공방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갈등의 불씨를 남기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당 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전당대회와 국민의당과 합당 등 야권 통합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중진의원들은 전당대회 시점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주 대행은 앞서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합당 문제를 정리해야 전당대회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전당대회 시기를 우선 후순위로 미룬 셈이다. 국민의당이 내부 의견수렴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도 늦어지고 있다.

중진들은 약속대로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 일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하더라도 명확한 협의 일정을 공개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병수 의원은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는 우리가 선거 때 약속한 문제라 지켜져야 한다"며 "각 당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실무기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합당 걸림돌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면서 대표, 지도체제 구성 문제는 우리 일정대로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의원도 "내부로 향하는 총구는 더 이상 없다"며 "더 큰 제1 야당, 더 큰 2번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면 된다"고 했다. 이어 "야권이 통합하라는 국민 명령이 순서고 순리라 통합은 곧 자강"이라고 했다.

박진 의원도 "야권 통합 없이 정권교체가 될 수 없다는 게 국민과 당의 생각"이라며 "당 구성원의 모든 생각을 수렴해 새로운 체제를 갖추고 야권과 통합을 이루는 게 가장 큰 당면 과제"라고 했다.

더 늦기 전에 전당대회 시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경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도 전당대회가 5월 2일로 예측 가능하게 잡혀 있다. 저한테 많은 당원들이 묻고 있다. 대체 우리 국민의힘은 언제 전당대회를 하느냐는 물음표가 있다"며 "현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 일정을 공개하고 전당대회준비위를 공정한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미적거리다 보면 국민 시선에서 자중지란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예측 가능한 전당대회 일정을 공개하고 당원 뜻을 물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당당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통합 문제는 어디까지 진전됐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경험이나 역사적 문제를 보면 실무진이 먼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선언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안 대표와 우리 대표, 실무자가 만나서 몇월 며칠까지 한다, 이렇게 대국민 선언을 하고 그 안에 실무진이 만들어나가는 게 정치력인데 우리는 방향이 없는 것 같다"며 "(합당을) 띄워놨으니 저쪽에서 연락오면 그것 갖고 하겠다, 그렇게 느슨하게 해서는 대통합이라는 역사를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공개발언이 끝나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의원 간 신경전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홍문표 의원실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홍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주 대행과 정진석 의원의 당 대표 단일화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보궐선거가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오만과 독선 정치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당 중진의원들의 당 대표 담합 소식에 국민과 당원들은 7~80년대 정치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비공개 회의에서 이 부분을 지적했지만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6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 합당 등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주 대행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합당 선언이 먼저 돼야 구체적 협상이 된다. 합당 선언을 위한 절차들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합당 필요조건은 제가 지난 주 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별로 장애가 될 만한 사유는 없었다"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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