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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어"…칠레 방송사,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코미디에 사과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희화화 논란에 휩싸인 칠레 방송사가 글로벌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고개를 숙였다.

칠레 공중파 채널인 메가TV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마음 상한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표시하면서 사과를 전한다"라며 "BTS를 모욕하거나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입장문을 냈다.

칠레 한 프로그램에서 코미디언들이 방탄소년단을 패러디, 모욕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
칠레 한 프로그램에서 코미디언들이 방탄소년단을 패러디, 모욕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

이어 "계속해서 개선하며 배우고 경청할 것이다. 시청자분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긍정적인 의견과 비판도 모두 수집하겠다"고 덧붙였다.

메가TV의 코미디쇼 '미 바리오'(Mi Barri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

진행자가 BTS 멤버 역할을 연기한 코미디언들에게 소개를 요청하자 이들은 '김정-은'(Kim Kong Un) '김정-도스'(Dos), '김정-트레스'(Tres), '김정-콰트로'(Cuatro), '후안 카를로스'라고 답했다.

이중 김정은 위원장 이름의 영어 표기 중 '은'(Un)이 '1'을 뜻하는 스페인어와 같다는 것을 활용, 김 위원장 이름 뒤에 'Dos'(스페인어로 숫자 2), 'Tres'(3), 'Cuatro'(4)를 가져다 쓰며 희화화한 것이다. 한국과 북한을 구별하지 않은 개그다.

진행자가 "한국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자 가짜 중국어로 "나 백신 맞았어"를 말하기도 했다. 아시아인들이 코로나19 감염의 주범이라는 농담을 한 것인데,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인종 차별, 혐오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역시 인종 차별 발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칠레의 방탄소년단 팬들이 SNS를 통해 이를 공유하며 글로벌 팬들의 항의가 쏟아지면서 방송사는 결국 사과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일어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규탄하며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에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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