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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소수점 매매의 명암…"찰스스왑 벤치마크하자"


美 최대 30종목 한번에 주문·전송 서비스도...국내도 도입 필요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에서도 주식 소수점 매매를 시행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소수점 매매가 투자기회 확대 및 분산투자에 효과적인 만큼 해외 사례를 벤치마크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단 제언이 나왔다.

주식 소수점 매매는 주식거래 최소 단위를 지금처럼 1주가 아니라 소수점으로 낮춰 거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8만3천600원(지난 9일 종가)인 삼성전자 주식을 0.1주인 8천360원어치만 사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금융당국의 샌드박스 규제 특례를 통해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주당 379만원짜리 아마존 주식을 쪼개 1만원어치 매매가 가능한 것이다. 해외 주식 상품권이나 해외 주식 스탁콘(기프티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파생돼 나오는 것도 그 일환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유동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정의하는 최소수량을 맞추기 위해 투자자의 주문을 모으거나 증권사 내부주문을 동시에 집행해 원하는 가격과 시점에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소수점 매매를 가능하게 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10만원 이하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밖에 없다는 점에서 소수점 매매가 도입되면 투자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 매매는 주가 수준과 상관없이 작은 금액으로도 주식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액 투자자들의 고가 주식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인다"며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해 위험관리 차원에서도 소수 종목에 집중된 개인투자자의 투자 행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행에 앞서 해외 사례를 벤치마크해 정책에 반영,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는 로빈후드와 찰스슈왑, 피델리티 등 온라인·모바일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수점 주식 매매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찰스슈왑의 경우 단일 종목에 대한 소수점 매매 외에도 최대 30종목까지 원하는 투자금액과 비중에 맞춰 한번에 주문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1 Finance는 소수점 매매가 포트폴리오 투자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리 플랫폼과 자동거래 툴을 함께 제공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의 다양한 소수점 주식 매매 서비스는 무료 수수료와 함께 '주식시장의 민주화(democratizing the stock markets)'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시행하기 앞서 관련 법령 및 제도 정비, 거래 및 예탁 시스템 개선, IT 시스템 안정성 검토 등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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