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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성장記] ② 자금 확보 '총력전'


지난달 '제주 드림타워' 운영자금 마련하기 위해 94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사진=롯데관광개발]
[사진=롯데관광개발]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 2013년 용산역세권 사업 자금 운용에 실패한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12월 개장한 자사의 야심작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사업 성공을 위해 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12월 18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오픈 전후로 전환사채 발행, 건물 담보 대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또한, 이번 복합리조트 개장을 기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는 호텔과 리테일까지 확장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롯데관광개발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사인 녹지그룹이 제주 노형동 925 대지를 1천920억원에 매각한 후 그 지상에 신축되는 집합건물 중 관광호텔과 위락시설(카지노), 판매시설을 재매입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지난 2013년 11월 20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사업부지의 59.02%와 관광호텔, 위락시설(카지노), 판매시설을 재매입하는 부동산매매계약을 지난 2014년 11월 26일 체결, 2015년 9월 1일 토지매매계약 잔금 1천830억원을 받는 동시에 부동산매매계약 계약금 1천억원을 지급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동화투자개발이 지급한 계약금 1천억원을 현물출자 받고 신주 564만9천717주(발행가액 주당 1만7천700원)를 발행함으로써 부동산매매 계약상의 모든 지위를 승계받았다. 지난 2016년 11월 24일 사업부지의 59.02%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받아 공동건축주의 지위를 얻었다.

◆ 용산역세권 사업 실패에 회장님 저택까지 근저당권 설정

국내 첫 도심형 복합리조트의 문을 성공리에 연 롯데관광개발은 회사를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게한 용산역세권 회생절차 종결 7년이 지난 이후에도 후유증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에 갚아야 할 돈을 감당하기 위해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소유한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고급 단독주택 '비오토비아'에 근저당권이 설정된 상태다.

김 회장이 소유한 비오토피아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회장과 아내가 공동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지난해 1월 약 660억원에 달하는 채권 설정계약이 이뤄졌다. 채권최고액은 800억원으로, 채무자는 롯데관광개발이다.

김기병 회장과 아내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 소유로 된 제주도 비오토피아는 유명 연예인들과 기업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61평대(전용 201㎡) 매물이 25~26억원에 거래된다. 매입을 위해서 대기를 걸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김기병 회장의 차남이자, 지난해 9월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한준 대표가 지난달 저당 잡힌 아버지의 주택으로 주소지를 옮긴 상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용산개발사업 때 자본금을 잃고, 이행보증금에 채무부존재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서울보증보험에 지급해야 할 돈을 분납하고 있다"며 "이자까지 더해 660억원에 달한다. 이에 서울보증보험이 자산에 대해 근저당을 걸었고, 김기병 회장의 비오토피아 주택이 일부가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 야심작 '제주 드림타워' 자금조달 '흥행'

제주 드림타워 그랜드하얏트 호텔 객실 내부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그랜드하얏트 호텔 객실 내부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은 용산역세권사업 실패로 오랜 기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제주 드림타워 사업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며 개장 전후 자금 조달에 연이어 흥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6일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그랜드하얏트 호텔(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9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발행 시 회사채와 동일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 주식 전환권이 활성화하면 투자자가 원할 때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제주 드림타워 개장을 앞두고 8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신한금융투자 및 한국투자증권에서 건물 담보 대출로 7천억원을 조달하고, 해외 투자기관 전환사채 1천억원을 발행해 모두 8천억원을 확보했다.

건물 담보 대출에는 신한금융지주 5개 계열사를 포함해 MG새마을금고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 20개의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대출금리는 3년 만기에 선순위 대출 6천억원이 4.05%, 후순위 대출 1천억원이 5.9%이다.

확보한 8천억원 가운데 2천억원은 기존 브릿지론 대출 상환용으로, 3천500억원은 공동 시행사인 중국 녹지그룹에게 건물 연면적 59%에 해당하는 롯데관광개발 소유면적에 대한 사업비 정산금으로 사용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 자금조달을 위해 담보대출, 국내외 전환사채, 김기병 회장 주식매각을 통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순조롭게 자금조달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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