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경영 패러다임에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래처 설정의 척도로 적용 중이고 세계적 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가별 ESG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나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기관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ESG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https://img-lb.inews24.com/image_gisa/202103/161516604338_1_101932.jpg)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SK그룹은 ESG 경영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면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SK그룹 8개 계열사는 지난해 11월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며 환경 부문의 실행을 가속화했다. RE100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SK그룹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 기업'이라는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재계 1위 삼성도 ESG 경영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전사 차원 협의기구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최고재무책임자(CFO) 주관으로 격상했다. 이를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의지다.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재완 이사회 의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동명의로 보낸 주주 서한에서 "202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향후에도 회사는 온실가스 저감 노력 등 장기적 관점에서 환경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위원회에서 ESG 정책과 활동을 심의·의결하기로 하는 등 ESG 경영체계를 가속화한다.
환경·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논의를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맡김으로써 ESG 대응 및 관리 역량과 함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향후 ESG 경영의 실질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도 친환경·저탄소 등 환경경영 정책을 통해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8천2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LG화학은 ESG 채권으로 조달한 금액을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관련 설비와 양극재 증설, 친환경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 등 대부분 친환경 관련 투자에 쓸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 출범은 사내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ESG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ESG활동의 주요 정책 및 이행 사항 등을 꾸준히 관리하고 모니터링 함으로써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포스코는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선포하고 지난해 아시아 철강사 최초 탄소중립 계획 발표, 글로벌 철강사 최초 ESG전담조직 설치 등 선제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왔다.
GS그룹은 '친환경협의체'를 출범시키며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친환경협의체는 GS그룹의 ESG경영 및 친환경 신사업 추진 등에 대한 심의와 의결을 담당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사회공헌과 동반성장, 지속가능경영, 안전·보건·환경, 친환경신사업 추진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앞서 친환경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허 회장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와 고객의 요구"라며 "특히 기존 사업의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와 함께 신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역시 주요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국내 사업장의 RE100을 선언하며 ESG 경영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계열사는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탈석탄'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주요 기업들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여성 사외이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도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SK㈜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2015년 통합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SK㈜ 측은 "여성으로서 공감 능력과 동시대 여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의 소통 능력을 더 강화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를 포함해 5개사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한화그룹은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내년 8월 시행될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 법인은 사실상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포함하도록 하는 만큼 향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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