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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추신수, 17번 양보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 선물


추신수(39·SSG 랜더스) 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연습경기가 끝난 팀에 합류, 선수단과 첫 인사를 하면서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 선수에게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추신수(39·SSG 랜더스) 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연습경기가 끝난 팀에 합류, 선수단과 첫 인사를 하면서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 선수에게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추신수(39·SSG 랜더스)가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우완 투수 이태양(31)에게 깜짝 선물을 건넸다.

추신수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추신수는 선수단을 향해 "먼저 여기 선후배 선수들이 모두 계신데 제가 일단은 먼저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제가 아직 부족한 만큼 먼저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요청드릴 것"이라고 인사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여기 오기까지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마음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기려고 왔기 때문이다"며 "좋은 경험을 쌓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 이 팀에서 모든 선수들과 한마음이 되어 이기려고 왔다"고 밝혔다.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와서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고, 저를 안 어려워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을 마친 추신수는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에게 '깜짝 선물'을 건넸다.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 시계였다.

추신수는 선물을 건네면서 "저한테 17번은 굉장히 의미있고 어렸을 때부터 제 이름 뒤에는 항상 17번이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등 번호가 가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제가 말하기 조심스러웠는데, 이태양 선수가 먼저 양보해줘 고마운 마음에 미국에서 먼저 준비해서 왔다.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SG가 추신수를 영입하기 전까지 17번은 이태양이 쓰고 있었다. 그러나 이태양은 흔쾌히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추신수는 등번호 17번을 쓸 수 있게 됐다. 등번호 17번은 추신수에게 각별한 숫자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용한 번호이고 부산고 시절 17번을 달고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마이너리거 시절엔 54번, 61번, 16번 등 다양한 등번호를 달았지만,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이후엔 17번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쳤다.

상견례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도 추신수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항상 받으면 고맙다는 표현을 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번호를 양보해 준 선수에게 선물하는 것이 항상 있는 일인데, 조금 더 특별한 것을 하고 싶었다"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빨간색 시계가 있어서 미국에서부터 준비했다. 아직까지도 너무 고마운 마음"이라고 재차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선물을 받은 이태양은 "이렇게 고가의 선물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추신수 선배에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은데, 올해 맹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경이 기자(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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