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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서도 이재용 '동행' 실천…텍사스주에 거액 기부


한파 피해 입은 지역주민 위해 100만 달러 내놔…공장 중단에 수천억 손실 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돼 수천억원가량 피해를 입은 삼성전자가 현지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동행' 비전을 앞세워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

5일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지역 사회에 100만 달러(약 11억3천190만원)를 기부한다. 기부금은 텍사스 중북부에서 한파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피해 주민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최경식 북미 삼성전자 CEO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었고, 우리도 돕기를 원한다"며 "함께 일하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가능한 빠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8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 후 14나노미터(nm, 1nm=10억분의 1m)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을 운영 중이다. 고용 인원은 6천 명으로, 현재까지 1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이곳에서 3조9천13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 한파 영향으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전력과 물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달 16일부터 공장 가동이 멈췄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 2천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 번 멈춘 팹을 다시 가동하기 위해선 세밀한 관리·점검이 필요한 만큼 정상화가 되기까지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일단 오는 24일까지 가동하지 못할 것이란 가정 하에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00여 명가량의 기술진을 현지로 파견해 설비 점검에도 나선 상태다. 하지만 제 때 물건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위약금을 내야하는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경우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프리몬트 공장의 가동을 약 2주간 중단시켰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이같은 상황에도 삼성전자가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내놓은 것은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주주, 협력사, 사회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수감된 직후 옥중 메시지를 통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미국 비영리단체에 4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정상섭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장은 "이번 한파가 우리의 삶과 사업에 미친 심각한 영향을 알고 있다"며 "한파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가족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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