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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신한금융 배당성향, 당국 권고수준 넘었지만…자본확충으로 'OK'


KB금융·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들은 배당성향 20%로 내려 잡아 배당

 [표=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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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20%보다 높은 22.7%로 결정됐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이번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도 신한금융의 배당 성향 수준이 권고 수준을 넘겼어도 용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천500원씩 총 7천738억3천850만원으로 의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 신한금융 배당성향 22.7%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 20% 넘겨…유상증자 영향

이번 신한금융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 비율)은 22.7%다. 신한금융의 2019년 사업분에 대한 배당성향 25.97%보다는 낮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권고한 배당성향 20% 수준보다는 높게 잡은 것이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금융지주와 은행들에게 종전보다 배당을 축소해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향후 장기침체 등을 가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금융기관의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자율에 맡기기로 하되,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

신한금융은 'L자형(장기침체)' 시나리오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은행과 금융지주들은 'U자형(장기회복)' 시나리오를 통과했지만 L자형 시나리오는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 확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은행을 거느린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9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 등 홍콩계 사모펀드가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에 참여했다.

또 신한금융은 이번에 배당 의결과 함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확충에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은 무보증 무담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7천억원 발행을 결정해 운영자금으로 2천500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4천5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띄는 하이브리드채권을 말한다. 발행하는 만기가 매우 길거나 정해져 있지 않아 회사의 결정에 따라 민기를 쉽게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에 금융당국도 신한금융이 배당성향 권고 수준을 넘었어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신한금융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당을 의결하지 않고 3월 초까지 금융당국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금융같은 경우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이후에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라며 "다른 은행들도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 적정 규모의 배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20%가 넘었어도 신한금융은 전체적으로 금융위의 권고 범위 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 다른 금융지주들은 배당성향 20% 맞췄는데…배당 의결 안한 우리금융 등 영향은?

신한금융의 행보는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에 맞춰 배당성향을 내려잡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들과 대비된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배당성향을 전년대비 각각 약 6%p 내린 20%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도 2019년 22.2%에서 지난해 20%로 낮췄다. 지방금융지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배당성향이 유독 낮았던 JB금융은 2019년 배당성향 17.1%에서 지난해 올려 잡았지만 20%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신한금융이 아직 배당을 의결하지 않은 다른 금융지주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

우리금융은 오는 4일 사전 간담회를 열어 이사회에 올릴 안건을 논의하고 5일에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때 배당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통 3월 초에 배당을 결정하며 이번주에 의결할 예정"이라며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결의 결과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농협금융지주와 SC제일은행 등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배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증자라는 특수성이 있었고, 다른 금융사들은 결정을 봐야 한다"며 "아직 배당을 의결하지 않은 금융사들도 권고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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