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게임이 쏟아진다] ⑦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온라인 게임 시장을 두고 예측 불허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리니지 등이 장악했던 시장에 개발비만 수십 억 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이 곧 줄줄이 도전장을 던지는 것. 그들이 제공하는 게임 내용만큼이나 이용자를 뺏기 위한 게임간 격돌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정통 역할수행 게임(RPG)에 PC 및 콘솔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게임 방식을 적용하는 등 격전의 방식도 예년과 달리 현란하다.

아이뉴스24는 2005년 벽두부터 '온라인 게임 춘추전국시대'에 출전할 주요 게임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1인 파티 플레이로 전술성 극대화"...김학규 프로듀서

'혼자서도 잘해요.'

MMO RPG의 특징은 온라인 기능을 통해 강력한 커뮤니티와 이용자 간 협동 플레이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이나 패키지 게임에서 발휘할 수 있는 '개인기'를 선보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MMO 게임이면서도 1인 플레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명의 이용자가 3개의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혼자서도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이 게임의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IMC게임즈의 김학규 프로듀서는 "하나의 캐릭터가 기껏해야 애완용 몬스터나 보조캐릭터(NPC)를 데리고 다니는 형태의 기존 MMO RPG와 차별성을 부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라그나로크' 이후 휴식기를 보내면서 새로운 게임의 구상에 빠졌던 그가 결론에 이르렀던 것은 혼자서도 전술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MMO RPG였던 것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통해 또 한 번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파란을 예고하고 있는 김 프로듀서와 얘기를 나눠봤다.

게임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600만달러를 받고 수출됐는데, 소감은.
"부담스럽다. 중국 게임나우 사람들과 사전에 신뢰관계를 형성해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IMC게임즈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전 회사를 그만두고 쉬면서 MMO RPG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것을 이제까지와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는 없는지 고민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운 후 이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란 이름이 이색적인데 담고 있는 의미는.
"이름 자체에 큰 뜻은 없다. 게임 내 가상세계에서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들의 성을 합친 이름이다. 이국적이고 장대한 이미지를 담고 있는 어감이라는 느낌이 들어 게임명으로 사용하게 됐다."
3개 캐릭터를 조정해 전술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움직임 및 전술이 가능한지.
"보통 MMO RPG에서는 치고받는 것 이 외에 다양한 전투 형태가 나올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다른 이용자와 파티 플레이를 통해 전술을 펼칠 수 있지만, 혼자서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이들에게는 불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각각의 캐릭터는 직접 조정할 수도 있고,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혼자서도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보다 자세한 기능은 추후 테스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스탠스' 개념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3D로 캐릭터를 구현할 때 살릴 수 있는 장점이 많다고 본다. 캐릭터가 사용하는 무기가 다르면 그에 따른 캐릭터의 자세나 기술도 모두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기들을 검, 창, 도끼와 같이 계열별로 묶고, 각 계열의 무기를 조작하는 자세를 여러 가지로 변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래픽이 매우 화려한 편인데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좋은 그래픽은 단지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만들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떤 컨셉트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모태로 세세한 부분까지 노력을 기울이는 정성과 장인정신이 기술에 더해져야 하는 것이다. 보통 게임에서 도시 하나를 구현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인력의 몇 배를 들여서라도, 원하는 이미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에 거는 기대는.
"기대치를 높이는 것보다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시 접속자 수가 어느 정도 되도록 만들자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게임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개발에 임하고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규모는 600만달러의 계약금과 함께 32%의 러닝 로열티가 대신 말해준다.

지난 9월 한빛소프트는 더나인닷컴을 운영하는 중국의 게임나우와 함께 이처럼 거대한 규모로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더욱이 이 게임이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가기도 전에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이 놀라움을 더하게 한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라그나로크'를 개발한 김학규 프로듀서가 제작을 맡고 있다. 2005년 상반기에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만 잡혀있지만, 김학규라는 이름값만으로 게임업계는 물론 이용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게임은 17~18세기를 본뜬 가상세계의 신대륙에서 펼쳐지는 이주민들의 경쟁과 함께, 신대륙 개척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 RPG) 장르를 바탕으로 수려한 그래픽과 1인 전술 플레이, '스탠스' 개념의 도입 등이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주요 특징이다.

차세대 3D 그래픽 기술을 통한 사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은 과연 게임 내에서 원활히 구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학규 프로듀서는 "그래픽과 컴퓨터 사양의 조화를 위해 별도의 저사양 버전과 함께 최적화 기법들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자가 최대 3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체계는 게임 플레이의 핵심을 이룬다. 전략적인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클래스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해 공격력을 높일 수 있으며, 모두 같은 클래스의 캐릭터로 효과를 집중시킬 수도 있다.

세 캐릭터 모두 전사의 조합이라면 강력한 전투력을 가질 수 있고, 전사와 마법사의 조합이라면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전사와 마법사, 도구사를 조합하면 다양한 변칙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패키지 게임에서 캐릭터 제어 및 타이밍 등의 요소를 통해 이용자 간 실력차가 나타나는 것과 달리, MMO RPG에서는 이용자 간 1대 1 대결에서 다양한 플레이가 나올 여지가 많지 않다.

캐릭터의 능력치나 무기의 종류, 회복약의 소지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저 죽을 때까지 회복하면서 치고받는 것 외에는 전술 플레이를 구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다른 이용자와 협동 플레이를 통해 팀워크를 발휘할 수는 있지만,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전투 시 단순한 조작을 하는데서 그칠 수밖에 없었다.

이와 달리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는 3개의 캐릭터를 직접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고, 인공지능을 통해 이용자가 조종하는 캐릭터 외에 나머지는 자동으로 움직이게 할 수도 있도록 함으로써 혼자서도 패키지 게임에서처럼 전술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밖에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전투 시 캐릭터 자세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 '스탠스' 개념의 도입도 눈길을 끈다. 이는 기존 MMO RPG에서 캐릭터가 나무막대처럼 꼿꼿하게 서서 서로 무기를 휘두르는 데 그쳤던 전투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체계다.

이용자는 캐릭터가 공격을 위한 자세나 방어를 고려한 자세 등을 취하도록 할 수 있으며, 각 '스탠스'에 따라 전투력이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에 변화가 생긴다. 따라서 MMO RPG에서 전술 플레이가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50명의 개발자가 혼을 불어넣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기준으로 80% 정도의 완성도에 이르러있다.

다양한 '신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2005년 온라인 게임 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빛소프트는 2005~2006년에 걸쳐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포함해 '네오스팀', '가디언스 온라인', '빌로퍼 프로젝트'(가칭) 등 5개 신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중에는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출신의 개발진이 만드는 게임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빛소프트가 선보일 5개 프로젝트
게임명장르 공개시점비고
네오스팀 MMO RPG2005년 상반기 공개 서비스'포트리스2 블루' 개발 마르스 스튜디오가 제작
그라나도 에스파다MMO RPG2005년 상반기 비공개 시범 서비스 '라그나로크' 개발 김학규 프로듀서의 IMC게임즈가 제작
가디언스 온라인온라인2005년 하반기 내용 공개호주 오란사에서 개발
빌로퍼 프로젝트 온라인2005년 하반기 내용 공개블리자드 출신 플래그십 스튜디오즈 개발
미 정온라인2006년 공개대만 우날리스-조이임팩트 공동 개발

먼저 '포트리스2 블루'를 개발한 마르스 스튜디오(프로듀서 홍찬화)의 새로운 도전인 '네오스팀'이 상반기 중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다.2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친 '네오스팀'은 '스팀펑크 RPG'라는 컨셉트와 독특한 세계관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 게임은 스팀 에너지를 이용한 증기기관이 발전을 거듭해 이룩된 미래세계를 다루고 있다. 인간, 맹수, 엘프, 폼(난쟁이)의 다양한 종족이 3개 국가에서 벌이는 대립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김학규 프로듀서의 명성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상반기에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호주의 오란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가디언스 온라인'과 블라자드 출신으로 구성된 플래그십 스튜디오즈의 게임도 하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플래그십 스튜디오즈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디아블로' 시리즈와 '배틀넷'의 개발자 빌 로퍼를 포함해 핵심 개발자 5명이 지난 2003년 10월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이들은 한국 이용자들의 취향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이는 신작 또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빛소프트와 대만의 게임 퍼블리셔 우날리스(대표 앤디 루)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작 온라인 게임은 2006년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의 엔진, 서버, 네트워크 등 개발의 주요 부분은 한빛소프트의 자회사인 조이임팩트(대표 조용주)가 맡고 있으며, 개발비용 전액 및 스토리와 그래픽 부분은 우날리스가 지원하고 있다.

총 100만달러 규모로 제작되고 있는 신작 게임은 삼국지 등 중국의 고전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으로, 중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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