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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게임이 쏟아진다] ⑥네오위즈의 '요구르팅'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온라인 게임 시장을 두고 예측 불허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리니지 등이 장악했던 시장에 개발비만 수십 억 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이 곧 줄줄이 도전장을 던지는 것. 그들이 제공하는 게임 내용만큼이나 이용자를 뺏기 위한 게임간 격돌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정통 역할수행 게임(RPG)에 PC 및 콘솔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게임 방식을 적용하는 등 격전의 방식도 예년과 달리 현란하다.

아이뉴스24는 2005년 벽두부터 '온라인 게임 춘추전국시대'에 출전할 주요 게임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학교가 무기한 방학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상큼한 즐거움(yogurt)'이 '항상 진행중(ing)'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요구르팅'은 이름만큼 톡톡 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게임에서는 기존의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 RPG)에서 등장하는 들판이나 궁전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교실과 도서관, 운동장이 등장하고 개성 넘치는 교복이나 실험 가운 등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따라서 거대한 규모를 바탕으로 몰입성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2005년 신작 게임들 속에서 캐주얼풍의 가벼운 분위기로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틱스소프트는 1년 3개월여에 걸쳐 100억원을 투입해 이 게임을 개발해왔다. 개발인력만 해도 60여 명에 이르러, 결코 규모 면에서 여타의 대작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요구르팅'은 '루시아드'란 이름으로 개발됐었다. 그러나 기존 MMO RPG와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1년여에 이르는 기간동안 비공개 상태에서 전면적인 재개발 과정을 거쳐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요구르팅'은 학교를 무대로 한 온라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따라서 '세계관'이란 거창한 단어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만화책과 같은 재미있는 배경 이야기를 따라 진행된다. 친구, 선생님, 학부모 등 캐릭터나 배경이 모두 학교와 관계돼 있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요구르팅'의 가장 큰 특징은 '한 판'의 묘미를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요구르팅'은 최대 32명의 이용자들이 콘솔 게임 형식의 스테이지형 필드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하나씩 돌파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기존 MMO RPG에서 수십~수백 명의 이용자가 모여 집단 전투나 사냥을 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방식인 것. 에피소드는 이용자 간 팀을 짜서 협력하거나 팀 간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단순히 몬스터를 제압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퍼즐과 같은 요소가 가미돼 다양한 해법을 찾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요구르팅'에서 각각의 에피소드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특정한 배경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재미가 배가된다.

콘솔 게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화려한 그래픽과 경쾌한 전투는 기본.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사용하는 기술에 따라 다른 효과를 가져다줌으로써, 일반 MMO RPG와 같이 '한 대 치고 한 대 맞는' 방식의 지루한 싸움을 탈피하고 있다

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깜찍한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동작은 '요구르팅'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게임에 흥미를 느끼게 만든다.

이밖에 '요구르팅'은 전투 중에 아이템을 획득하는 게 아니라 '한 판'이 끝난 후 에피소드에 참여한 이용자가 높은 점수를 얻은 순서대로 아이템 상자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전화가 등장한다는 점도 이채롭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면 1대 1 채팅을 할 수 있으며, 보조캐릭터(NPC)와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에피소드 중에 상점에 전화를 걸어 물건을 살 수도 있어 커뮤니티 활성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요구르팅'은 오는 2005년 1월 중순까지 3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 1분기 내 일반 이용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이 게임은 겅호엔터테인먼트로부터 국산 게임의 일본 수출 최고액인 340만달러를 받음으로써 위상을 떨친 바 있다.

이에 따라 2005년 국내 캐주얼풍 RPG 장르를 선도함은 물론, 해외에도 속속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속에서 살지 않아도 된다"...고동일 PD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이용자가 가상세계에서 현실과 다름없는 체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고도의 몰입성을 유발해 게임에 빠지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요구르팅'은 이용자로 하여금 게임세계 속으로 이끌려 들어갈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심심풀이로 즐기면서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할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것.

엔틱스소프트 개발실의 고동일 프로듀서(PD)는 "누구나 한두 시간 정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요구르팅'의 전신인 '루시아드' 시절부터 개발을 지휘해온 고 PD와 함께 이 게임의 특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루시아드'의 개발이 갑자기 중단된 이유는. 게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난 2001년 11월 첫 선을 보였던 '루시아드'는 2차 비공개 테스트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개발 작업이 중단됐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MMO RPG와 차별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용자가 게임세계에서 나와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게임의 진행방식이나 캐릭터의 특성을 변화시켰다."
게임의 배경을 학교로 설정한 이유는.
"당시 대부분의 게임이 중세풍의 무거운 배경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것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리고 만화나 애니메이션 중 70% 정도가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조사에서 알 수 있듯, 학교는 여러 가지 설정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생님, 이성친구, 불량배 등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들이 풍부한 것이다."
'요구르팅'은 여타 MMO RPG와 다른 에피소드 중심의 진행방식이 눈길을 끈다.
"다수의 캐릭터를 수용하기 위해 제한된 재료를 활용하느니, 제한된 이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요구르팅'의 에피소드에서는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지만, 이용자들 간 긴밀한 협력 또는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힘은 오히려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에피소드의 분량은 어느 정도 되는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3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60개 정도 제공되고 있고, 공개 서비스 때에는 80~100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월간지에서 만화를 연재하는 것처럼 매월 20개씩 에피소드를 생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 배경 이야기와 직접적으로 관계는 없지만, 그때그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부가 에피소드도 제공된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돌파하는 방법은.
"단순히 몬스터들을 제거하는 일로 에피소드를 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독특한 설정이 가미돼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풀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워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는 이용자들이 협력을 통해 물이 빠지는 속도보다 빨리 물을 부어서 통과해야 한다."
에피소드의 근간을 이루는 배경 이야기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학교가 무기한 방학에 들어갔고, 선생님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상황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상가 연합과 사친회, 학부모 단체. 교육위원회 등 다양한 세력이 등장한다. 학생들은 학생회를 조직해 이들에 맞서 투쟁하게 된다. 여기서 비롯되는 싸움은 방학생활을 중단하기 위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유지하기 위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요구르팅'의 주요 타깃층은.
"게임 내 유머러스한 설정이 그다지 유치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가 이 게임을 즐길 것으로 예상한다. 테스트 기간 중에는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기 위해 게임의 질을 저해할 생각은 없다."
이 게임에 거는 기대는.
"충분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 '요구르팅'은 고도의 몰입성을 요구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신규 RPG 이용자들을 대거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재생되고 있는 곡은 네오위즈의 '요구르팅'의 배경음악임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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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동' 아닌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 '요구르팅' 아이디 : levup

'요구르팅'에서 학년을 올리고 몬스터를 잡으려면 특정 선생님들에게 에피소드를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 정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선생님들마다 각각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를 진행해서 사냥을 한다. 대개 이런 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기존의 '노가다'식 MMO RPG와 확실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팀을 짜서 협력을 하고 또 팀 간 경쟁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어 한 판씩 깨는 '요구르팅'만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아직 많은 에피소드들을 해보지 못했지만, 페이지 선생님의 에피소드에선 마치 콘솔이나 패키지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콘솔 게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구르팅'의 이번 3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그래픽이었다. '요구르팅'은 꽤 고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하지만, 그에 걸맞는 그래픽을 보여준다. 부드럽고 깨짐이 없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과 함께, 간단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게임을 들어가서 캐릭터를 생성할 때의 화면은 마치 이용자가 '요구르팅'의 세계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먼저 에스티바로 갈지 소월학교로 갈지 정하고 나면 교실 안에서 아이들이 이용자의 캐릭터에게 이름을 물어보는 등 정말 학교에 입학한 것 같이 실감이 난다. 일단 당연히 이름을 물어보고 혈액형, 생일, 전화번호 뒷자리를 물어본다.

이 시스템이 처음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는데, 캐릭터에게 꽤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혈액형은 처음에 주어지는 무기와 관련이 있어서 A형에게는 블레이드, B형은 글로브, AB형은 뮤라, O형은 스피릿 무기가 각각 주어진다.

전화번호는 바로 게임상의 휴대폰를 생성하는 번호다. 이용자 간 대화를 할 수 있고 NPC한테도 전화를 걸 수 있는 등 게임 내에서 중요한 커뮤니티의 도구가 된다.

또한 '요구르팅'에서 특징적인 것은 바로 아이템 분배 시스템이다. 선택한 에피소드를 깨고 나면 활약한 만큼의 점수가 나오고, 순위가 매겨지게 된다. 이것이 아이템 박스 선택 시 우선권을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플레이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아이템 박스를 선택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아직은 비공개 시범 서비스 기간이라 버그도 발견되고 가끔은 불편한 점도 눈에 띄지만,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인터뷰 기사에서 이 게임의 개발자가 하는 말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요구르팅'은 '게임'이라는 것이었다. 게임을 하면서 게임으로써 즐기기를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몬스터를 잡으며 지루해 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소위 '노가다'를 하는 것과 같은 게임과 달리, 한 두 시간을 하더라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요구르팅'이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제대로 된 게임이라 볼 수 있는 '요구르팅'이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발전돼 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