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나는 63세 신입사원입니다"


천안시 올해 3500명 노인일자리 만든다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근로 규정상 일을 할 수 있는 우리나라 법정 정년은 만 60살이다. 그러다보니 직장생활의 경험도 풍부하고, 아직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없는 노년들은 퇴직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 사는 김순영(가명·63)씨는 3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하다 2년 전 퇴직했다. 퇴직 후 한동안 무기력해진 자신을 보게 됐고 삶의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직 경험이 없던 김씨는 천안시 시니어클럽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김씨는 이 곳을 통해 '레진공예'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고 지난해 9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이전 직업과는 전혀 다른 일이라서 초반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5개월차에 접어들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가자 일에도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김씨는 "퇴직 후 더 일을 하고 싶었지만 늦은 나이에 일자리를 새로 찾기란 쉽지 않았다"며 "그러던 중 천안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알게 됐고 다시 신입사원이 됐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순영(가명)씨가 천안시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해 레진공예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이숙종 기자]

◆ 노인 일자리사업...지자체도 대폭 지원

김씨가 작업하는 레진공예는 투명하고 반짝이는 공예용 레진에 구슬과 반짝이 등 각종 부자재를 넣고 굳혀 다양한 악세사리를 만드는 작업이다. 김씨는 천안시노인회에 마련된 작업장에 주 3일 오전 10시 출근해 3시간 가량 일을 하고 시급 9천원을 받는다.

이 곳에는 김씨와 나이가 비슷한 60대 남·녀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정년 이후 새로운 직업을 갖고 제 2의 삶을 시작했다는 것과 수입을 떠나 일에 도전하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공감대가 형성 돼 있다.

시장형 일자리사업인 레진공예로 만든 제품들 [사진=이숙종 기자]

이 같은 추세에 지자체도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안시는 올해 125억을 투입, 74개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으로 3천500여명의 노인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공익활동 2천731명, 사회서비스형 340명, 시장형 200명, 인력파견형 230명 등이다.

◆ 노후 소득 기회 제공

공익활동 분야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老老care)를 비롯해 공공시설 환경정비 등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한 일자리를 공급한다. 이중 올해 838명이 참여하는 공원시설 관리 사업은 2016년 이래 꾸준히 시행되며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노인의 경력과 활동역량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형 분야에서는 아동·청소년 등 사회복지시설 지원, 상담 및 컨설팅 지원 등에 투입된다.

김씨처럼 작업장에서 공예품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시장형 일자리에 속한다.

시장형 일자리는 공동작업장, 매장운영, 카페운영, 아파트택배, 영농사업단, 농특산물판매센터 등을 지원하며, 민간업체 취업알선형(인력파견형)은 수요처의 요구에 따라 일정교육을 수료하거나 업무능력 있는 노인을 해당 수요처로 연계해 노인의 고용확대 및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천안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7곳인 천안시시니어클럽, (사)대한노인회천안시지회,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아우내은빛복지관, 쌍용종합사회복지관, 백석대학교부설백석실버센터, 천안실버대학병설노인일자리센터와 함께 추진 할 방침이다.

맹영호 노인장애인과장은 “천안시와 수행기관이 함께 노인들의 경륜을 활용한 사회참여 및 소득 활동 기회 제공을 통해 건강하고 보람 있는 노후생활 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이숙종기자 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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