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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 3.8만→30만대 급증…사람 일자리는 뺏겼다


한은 "로봇 보급이 종사자수 증가율, 임금 상승률 하락시켜"

작업자가 웨어러블 조종장치를 통해 작업하고 있다. [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작업자가 웨어러블 조종장치를 통해 작업하고 있다. [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로봇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산업용 로봇 보급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용 로봇 운용 대수는 2000년 3만8천대에서 2018년 30만대로 약 8배나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로봇 확산세와 비교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2000년에서 2018년간 세계 전체의 산업용 로봇은 운용 대수는 3.2배 늘었다.

한국은 자동차, IT 등 로봇의 활용성이 높은 산업의 비중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산업용 로봇의 점유 비중이 34.2%로 높았고,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이 32.8%, 그 외 전기전자가 25.0%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 가격이 하락한 것도 보급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 로봇 판매 가격은 2009년 대당 6만3천달러에서 2018년 3만9천달러로 38.6%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로봇의 도입은 실제 사람의 고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의 연구 결과 종사자 수와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금융위기 이후의 로봇 보급은 인력 고용을 대체하면서 종사자수 증가율을 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의 변동없이 종사자 천명당 로봇이 1대 추가될 경우 해당 산업의 종사자수 증가율이 0.1%p 정도 하락한 것이다.

또한 로봇 보급은 해당 산업의 실질임금 상승률도 하락시켰다. 종사자 천명당 로봇이 1대 추가될 경우 실질임금 상승률은 0.27%p 떨어졌다.

김태경 한은 뉴욕사무소 차장과 이병호 한은 경제연구원 조사역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로봇 보급도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로봇 보급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업무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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