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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정유경 첫 M&A 작품 '까사미아'…인수 3년 만에 신성장동력 '우뚝'


적자 딛고 공격 투자로 매출 1600억 달성 가시화…온라인 시장서는 '선두주자'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첫 인수합병(M&A)'인 까사미아가 인수 초기 부진한 실적을 딛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까사미아는 적자를 내며 효율화·투자를 이어간 2년을 딛고 지난해 본격적인 도약에 성공했다. 특히 새로운 시장으로 대두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며 선두권 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지난해 목표였던 매출 1천600억 원 달성이 유력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실제 까사미아는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콕'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468억 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매출은 1천118억 원으로 2019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 야심찬 M&A 후 부진으로 '아픈 손가락' 평가도…뚝심있는 투자로 '턴어라운드'

까사미아는 지난 2018년 1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됐다. 정 총괄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처음으로 선보인 M&A였다. 당시 정 총괄사장은 5년 내 까사미아의 매출을 4천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고, 2028년까지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는 인수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가구 시장이 침체에 빠졌고, 2018년 7월에는 라돈 침대 사건에 휘말리는 등 연이은 악재가 덮쳤다. 결국 까사미아는 인수 첫 해 4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까사미아가 신세계 인수 초기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사진=까사미아]
까사미아가 신세계 인수 초기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사진=까사미아]

이에 정 총괄사장은 까사미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업 전반을 재편하는 데 나섰다. 2019년 1년 동안 238억 원을 투자해 브랜드 혁신, 유통망 및 조직체계 재편에 전념했다. 또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오프라인 점포 20개를 정리하고 23개를 신규 출점했다.

그 결과 까사미아는 2019년 전년 대비 8% 증가한 1천1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사건에 휘말렸음에도 이 같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은 정 총괄사장의 혁신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이다. 다만 공격적 투자의 결과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더욱 커진 173억 원을 기록했다.

2년 간 18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뒤로 한 채 까사미아는 지난해 본격적 도약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구 시장의 중심축이 인테리어로 급격히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까사미아가 구축해 둔 '젊은 프리미엄' 이미지가 MZ세대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인지도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또 오프라인 점표 효율화 작업의 효과도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에 업계는 까사미아가 신세계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내리는 모습이다.

◆ 온라인 시장에서는 '선두주자급' 성장세…"온·오프라인 시너지로 성장 기대"

코로나19가 기회로 작용하자 까사미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 쇼핑몰 '굳닷컴'을 오픈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굳닷컴은 기존 까사미아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개편해 다양한 브랜드의 가구, 생활용품, 가전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리뉴얼됐다.

특히 굳닷컴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넘어 '커머스&커뮤니티' 개념을 도입하고, 방 꾸미기 등 이슈에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초 당근마켓 등의 신흥 애플리케이션이 본연의 기능에 커뮤니티성을 도입한 사례는 있엇지만, 가구업계에서는 까사미아가 최초의 사례였다.

굳닷컴은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했다. 론칭 60일만에 앱 다운로드 20만 건을 돌파했고, 반년만에 32만 건이 다운로드됐다. 이 과정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신장하는 쾌속 성장이 이어졌다. 오픈 당시 목표로 제시한 연내 300개 브랜드 입점도 달성해 현재 320개 브랜드, 1만5천 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은 까사미아 인수 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 결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만들어냈다. [사진=신세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은 까사미아 인수 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 결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만들어냈다. [사진=신세계]

프리미엄 전략을 기반으로 한 신세계의 오프라인 유통망과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까사미아는 지난해 4월부터 신세계 멤버십 혜택을 추가하고, 멀티형 제휴카드인 '신세계까사미아 삼성카드'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매장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까사미아는 삼성전자, 스타벅스, 프린트베이커리, 북티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해 차별화 매장을 오픈했다. 또 삼성전자와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에 오픈하우스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 기업들의 공격적 시장 개척도 이어지고 있어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까사미아가 그 동안의 투자를 통해 역량을 갖춘 바 있으며, 지난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가구업계는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다시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며 "까사미아가 한샘, 리바트 등 업계 강자들을 제외하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중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사실인 만큼,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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