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리뷰]뮤지컬 '명성황후', 프리뷰 3회는 아쉽다…화려함 덧입은 비극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스토리 빼고 다 바뀌었다. 25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가 화려함을 덧입고 돌아왔다.

지난 19일과 20일 뮤지컬 '명성황후'(프로듀서 윤홍선, 연출 안재승) 25주년 기념 공연이 단 3회 프리뷰로 관객들을 만났다. 당초 6일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명성황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행으로 19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2.5단계는 31일까지 2주 더 연장됐다.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 [에이콤]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 [에이콤]

2월 개막도 불투명한 상황, 하지만 뮤지컬 '명성황후'는 3회의 프리뷰 공연을 강행했다. 달라진 '명성황후'를 하루빨리 만나고픈 관객들은 19일과 20일 공연장으로 향했다.

막을 올린 뮤지컬 '명성황후'는 예고했던 대로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이었다. 스토리의 골격은 그대로지만 세련미와 화려함을 더해 보는 재미를 충족시켰다.

성스루(Sung Through) 형식은 대사가 추가돼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고, 세계적인 작곡가 양방언이 편곡에 참여한 뮤지컬 넘버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전통의상과 소품은 극 전체의 세련미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끈건 무대를 가득 채운 LED 패널이었다. LED를 활용해 구한말 조선의 혼란스러움을 제대로 표현해 낸 것. 텅빈 무대 위에 배우 홀로 연기하던 과거시즌과 달리 공간을 알차게 활용해냈다. 역사책으로 접했던 비극적인 사건을 가장 최첨단의 시스템을 통해 구현해 내며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이날 '명성황후'의 내용만큼이나 안타까웠던 것은 절반 이상 비어버린 객석이었다. 현재 정부의 거리두기 2.5단계 방침에 따라 공연계는 두좌석 띄어앉는 '객석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공연장은 한산함을 넘어 썰렁했고, 관객 밀집도가 떨어진 덕분에 관람환경은 더없이 쾌적했다. 하지만 공연업계가 과연 얼마나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이같은 상황이 몇개월 더 유지된다면 공연업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커졌다.

더군다나 오랜 시간 한 작품을 준비해 온 제작사의 투자, 배우들의 시간과 땀은 과연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고 나오는 길은 명성황후의 마지막 울부짖음 만큼이나 안타깝고 서글펐다. 프리뷰가 아닌 정식 개막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하루빨리 공연계가 정상화되기를 고대해본다.

한편, 뮤지컬 '명성황후'는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상황을 신중히 검토 후에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리뷰]뮤지컬 '명성황후', 프리뷰 3회는 아쉽다…화려함 덧입은 비극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