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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해외 이전?"…삼성, 이재용 가짜 메시지 확산에 '진짜'로 맞대응


온라인서 '옥중 회견문' 확산에 삼성 '당혹'…이재용, 변호인 통해 '준법 의지' 강조

'국정농단' 사건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조성우 기자]
'국정농단' 사건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냈다는 '가짜 옥중 편지'가 빠르게 확산되자, 삼성전자가 변호인단을 통해 전해진 이 부회장의 '진짜 메시지'를 앞세워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재수감된 후 보냈다는 '옥중 특별 회견문'이라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자신이 이재용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탁을 직접 받은 것이 아니고, 말을 사서 정유라 씨가 사용하도록 한 것이나 영재 센터에 기금을 지원한 것은 기업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 이 나라를 떠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글쓴이는 "국위선양과 납세, 고용창출, 신제품 개발로 국가에 대한 보답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의로 결정한 일들이라면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겠지만, 이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게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본사부터 제 3국으로 옮겨 갈 것"이라며 "할아버님과 아버님의 노력으로 이룩한 삼성을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신이 마치 이 부회장인 것처럼 작성된 이 글은 '가짜'인 것으로 판명됐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별도로 옥중 회견문을 작성한 적이 없는 만큼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또 현재 구속수감 중인 이 부회장의 공식 입장과 메시지는 변호인을 통해서만 공개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 삼성 측은 논란 확산을 방지하고자 변호인단을 통해 전해진 이 부회장의 메시지도 이날 오전 일찍 공개했다. 이 부회장이 재구속된 지 사흘만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변호인을 제외한 일반인 면회는 4주 동안 제한된다.

이날 이 부회장이 처음 내놓은 옥중 메시지는 삼성의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로, 재구속된 후 불거진 준법위 폐지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실형을 선고 받은 직후 의견 진술 기회에 "할 말이 없다"며 별 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을 인정하지 않고 양형에 반영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준법위가 지속될 명분이 약화됐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들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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