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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美 돈 풀기 본격화, 弱달러도 지속 전망


"옐런 지명자, 부양책 더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기치로 내걸었다. 나랏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고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단 복안이다.

최근 발표한 '미국 구조계획'엔 이러한 그의 의지가 그대로 담겨있다. 무려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이다. 이에 더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지명자까지 통 큰 부양책을 예고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약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현지시간 미 국민 1인당 현금 1천400달러(약 154만 원) 추가지급 등을 포함한 1조9천억 달러(약 2천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른바 '미국 구조계획'이다.

하나은행 본점에서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나은행 본점에서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부양책은 지난해 3월 미 의회를 통과한 3조 달러, 12월 9천억 달러에 이은 추가 공급이다. 지난달 부양책에 포함된 600달러(약 65만 원)까지 합하면 국민 1명에게만 2천 달러(약 219만 원)를 푸는 셈이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옐런 미 재무장관 지명자도 이 대열에 합류한 모양새다. 그는 지난 19일 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인위적인 달러화 약세를 추구하진 않는다"면서도 "지금은 재정 적자를 걱정하기보다 경제 회복을 위해 대범하게 부양에 나서야 할 때"라며 바이든의 부양 의지에 힘을 보탤 것을 시사했다.

이처럼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필두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강화하는 한 약달러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국채 발행 등으로 대외 달러 공급이 확대되면 일단 시중에 달러 자체가 많이 풀리기 때문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대외 달러 공급 확대는 달러 약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감세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 수혜를 입었던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 약화 또한 약달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경기부양책 규모가 커지고,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옐런 지명자는 2016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시절 고압경제(High pressure economy)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초과 수요 유발로 성장을 끌어내자는 것이 그 골자로 재정정책 확대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동시에 추구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실질금리 지속과 인플레이션을 만들기 위한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약달러 흐름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현재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달러화도 가파르게 하락하기보다는 출렁이면서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추가로 하락할 것이나 미 국채 금리와 물가 상승 속도 사이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돼 실질금리의 등락이 예상된다"며 "매끄러운 추세보다는 울퉁불퉁한 하락이 나타날 수 있어 단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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