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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검진, 집에서도 가능해진다


자가 채취 검체 기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 임상시험 결과 발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원자력병원(원장 홍영준) 산부인과 김문홍 박사 연구팀이 의료기기 제조 전문업체 닥툴이 개발한 자가 검체 채취기를 이용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김문홍 박사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김문홍 박사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은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이지만 검진을 받지 않는 여성이 절반 가까이 되며, 젊은 층의 환자가 늘고 있으나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원자력병원은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20∼65세의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자가 검체 채취기(G+Kit)로 채취한 질 검체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의 결과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양성 환자는 72명, 자가 채취한 검체의 양성 환자는 87명으로 확인됐으며, 이상 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의 민감도 및 특이도에 있어서는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에서는 고등도세포변형(HSIL) 88%, 저등도세포변형(LSIL) 85%, 자가 채취 검체에서는 고등도세포변형(HSIL) 100%, 저등도세포변형(LSIL) 92%가 나와 자가 채취 검체의 예측력이 더 높은 것이 확인됐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결과, 암세포 전단계인 이형성 세포가 발견되면 세포의 염색패턴을 통해 이상 여부에 대한 등급이 매겨지고, 고등도세포변형(HSIL) 혹은 저등도세포변형(LSIL) 진단이 내려진다.

연구진은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가 자궁경부라는 해부학적으로 좁은 부위에서 채취되는데 비해, 자가 채취는 자궁경부 뿐 아니라 질벽과 외음부 세포도 포함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임상연구에 사용된 자가 검체 채취기는 환자가 본인의 손가락에 골무형태의 채취기를 씌우고 외음부 질 검체를 묻혀서 채취하고 부착된 끈을 이용해 이를 뒤집어서 검체를 포집하는 원리로, 딱딱한 기구를 질 내에 삽입하는 삽입식 검체 채취기나 오랜 시간 패드를 부착해야 하는 패드식 검체 채취기 등 기존 방법에 비해 거부감을 줄이고 가정에서도 손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도록 개발돼 국내·외 특허를 획득하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세포를 육안으로 관찰(자궁경부 세포검사법)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DNA 증폭검사(PCR)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검체에서 객관적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가 가능하며, 이번 자가 채취 검체 기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법으로 병원 방문 없이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가 가능해졌다.

김문홍 박사는 “이번 자가 검체 채취기의 성능 임상시험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높이고, 산부인과 진료가 힘든 국내 의료 취약지역이나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해외 여성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산부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y & Obstetrics) 2020년 1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논문명: Self-obtained vaginal samples for HPV DNA testing to detect HPV-related cervical disease)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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