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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술 거장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타계


2000년대 김창열 화백. [사진=갤러리현대]
2000년대 김창열 화백. [사진=갤러리현대]

김 화백은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과 동양의 철학·정신이 담긴 천자문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쓰고 그리며 회화의 본질을 독창적으로 사유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이다.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세에 월남해 이쾌대가 운영하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1948년 검정고시로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1957년 박서보·하인두·정창섭 등과 함께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하고 한국의 급진적인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었다. 1961년 파리 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도 출품했다.

1965년부터 4년간 뉴욕에 머물며 록펠러재단 장학금으로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백남준의 도움으로 1969년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후 파리에 정착했다. ‘물방울 회화’는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서 처음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드라기낭미술관, 사마모토젠조미술관, 쥬드폼므미술관, 중국국가박물관, 국립대만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60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턴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2016년엔 한국전쟁 피난시절 머무르며 작업했던 제주도 한경면에 김창열미술관이 개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마르틴 질롱 씨와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오안 사진작가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실에 마련됐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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