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재택근무를 계속하게 됐네요. 집에만 있다보니 출퇴근시에 필요했던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이 필요 없더군요, 집안 와이파이에 더 신경 쓰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자, 이동 거리가 줄어든 직장인들이 집안 인터넷 환경에 더 공들이는 모양새다.
일부는 7만원대 이상인 모바일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줄이는 대신, 고성능 와이파이 공유기로 집안 인터넷 속도를 높여 회사 못지않은 재택근무환경을 갖추기도 한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안 인터넷 이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의 인터넷 환경 개선을 위한 고성능 와이파이 공유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집안에서 화상 회의, 온라인 영상 서비스(OTT) 등 고화질 콘텐츠를 와이파이로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
실제로 각종 서비스 게시판에는 집안 와이파이 환경 개선을 위한 '가정용 공유기 추천' 등 문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7만~8만원대를 웃도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대신 음성과 문자만 무제한인 4만~ 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나 알뜰폰에 가입하고, 3만원대 와이파이 공유기 추가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이동 거리가 축소돼 모바일 요금제를 낮추는 대신, 월 3만~ 4만원대 가정용 와이파이 설치로 원활한 인터넷 재택근무환경을 갖추려는 것. KT '기가와이 인터넷 최대 1G'는 월 3만4천100원 '기가와이 인터넷 최대 500M'는 월 2만9천700원 수준이다.
이동통신사들도 이 같은 수요 변화에 대응 중이다. 이미 이에 따른 인터넷 신규 가입자가 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인터넷 신규 가입자 4명 중 1명이 '기가와이 인터넷'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가와이 인터넷은 출시 4개월 만에 지난달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섰다.
기가와이 인터넷은 기존 유선 와이파이 공유기에 이동형 와이파이 공유기를 추가한 상품으로, 이동형 와이파이로 집 안 어디서나 끊김 없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KT의 경우 '기가와이 인터넷 1G'와 '기가와이 인터넷 500M' 가입 비중이 전체 95%를 차지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KT는 이날 트래픽 처리 성능 1.8배, 단말 용량 1.5배를 향상한 와이파이6E 규격의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10월 속도와 안전성을 개선한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 ‘기가와이파이6’를 출시했다.
기가와이파이6 특징은 속도와 연결 안정성을 향상해 연결 기기가 많은 상황에서도 보다 빠른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해준다. 최대 속도는 1.2Gbps으로, 기존 공유기 866Mbps보다 40%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도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슬로건으로 용량이 큰 파일의 업로드, 다운로드에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2GB 영화 다운로드에 기존 광랜이 2분 40초가 걸렸다면, 기가 인터넷은 단 16초만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포화상태로 가입자 급격히 늘지는 않으나,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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