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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원대 진입한 원·달러 환율…어디까지 떨어지나


전저점 1040~1050원이 다음 지지선…당국개입 본격화 전망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100원선을 내어준 지 하루만에 1080원대로 추가 하락했다. 시장은 당장 다음 지지선 예측에 분주하지만, 미국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속에 당분간 원화 강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9원 내린 10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1100원선 붕괴 이후 이날 109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낙폭을 계속 넓혀갔고, 이제 1080선 수성도 위태롭게 됐다. 이 역시 2018년 6월12일(1077.2원)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일단 시중에 미국 달러가 너무 많다. 지난 3월 코로나19 1차 대확산 당시 달러가 급등하며 이뤄진 한·미 통화스와프가 무색하게 미국이 3조달러(약 3천300조원) 넘는 돈을 풀면서 달러는 넘쳐나고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 추가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가 더해지며 원·달러 하락 압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환율하락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달러당) 1040원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리스크온이 확산되면서 코스피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고, 원화는 강세폭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의 추가 부양책과 백신접종 기대감도 약달러와 리스크온 모드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과 수출기업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온 1100원선이 무너져 가격경쟁력 저하는 물론 수익성 악화 우려까지 일어서다. 특히 중소기업 60% 이상은 환리스크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환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불가피하단 시각도 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98억7천만달러 늘었다. 한달새 100억달러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2010년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외환당국이 환율 1100원선 수성을 위해 달러를 흡수해 개입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 대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초기 단계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원화 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원·달러 하단 타깃 역시 전저점 레벨인 1050원으로 본다"고 짚었다.

다만 "구두 개입과 같은 당국 차원의 개입 시사가 이미 여러 차례 이뤄진 만큼 현재의 환율 수준을 전후로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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