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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림산업 기업분할 확정…대림그룹, 내년 지주사 체제 출범


임시 주총서 분할안건 99.5% 찬성…이해욱 회장 경영권 강화 가능성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열린 대림산업 2020년 임시주주총회 모습 [대림산업]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열린 대림산업 2020년 임시주주총회 모습 [대림산업]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림그룹이 내년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4일 진행된 대림산업의 분할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 안이 통과되면서다. 내년 1월1일 지주회사 디엘홀딩스(DL Holdings)와 건설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DL E&C), 석유화학회사 디엘케미칼이 출범한다.

대림산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과 사내외 이사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대한 투표결과는 68.4% 참석에 찬성률이 99.5%에 달했다. 기업분할 안건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림산업 기업분할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GlassLewis)가 대림산업 분할 안건에 대해서 찬성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ISS는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로 저평가돼 있는 대림의 가치를 재평가 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 상당수가 권고안을 따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대림산업 지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36.5%에 달한다.

더불어 13.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이달 찬성입장을 밝히면서 기업분할의 전략적 명분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내년부터 지주사 체재로 출범한다. 대림산업을 디엘홀딩스와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홀딩스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게 된다. 디엘홀딩스와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디엘홀딩스 44%, 디엘이앤씨 56%다.

디엘홀딩스는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하게 된다. 디엘홀딩스가 디엘케미칼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대림은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지주회사인 디엘홀딩스는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해욱 회장의 대림그룹 경영권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최상위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을 52.3%의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는데, 대림코퍼레이션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을 21.67%밖에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홀딩스와 디엘이앤씨를 21.67%씩 보유하게 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홀딩스 유상증자에 디엘이앤씨 지분을 출자한다. 디엘홀딩스와 디엘이앤씨 분할비율을 통해 단순계산하면 이 회장 지배의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홀딩스를 최대 49.84%까지 보유하게 된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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