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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효성캐피탈 새 CEO에 46세 아주캐피탈 안정식 전 상무 내정


최원석 ST리더스PE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부족한 영업 경력 극복이 관건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효성그룹에서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새마을금고 컨소시엄으로 주인이 바뀌는 효성캐피탈이 이사진을 대거 교체하며 새로운 체제 구축에 나섰다.

파격적으로 40대의 안정식 전 아주캐피탈 상무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해 캐피탈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효성캐피탈은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원석 ST리더스PE 대표와 안 전 상무를 공동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에스티리더스PE는 앞으로 JT캐피탈 인수도 추진해 효성캐피탈의 차기 사장 자리에 막중함이 커지고 있다.

◆ 40대 아주캐피탈 출신 CEO 영입…효성·아주캐피탈 모두에 파격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에스티리더스PE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컨소시엄은 효성캐피탈 이사진을 대거 교체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임원 후보들과 면접을 치렀다.

가장 관심인 차기 사장으로는 안정식 전 아주캐피탈 상무(46)를 내정했다.

안 전 상무의 대표이사 선임은 효성캐피탈로서는 파격 인사다. 무엇보다 40대라는 젊은 나이의 CEO이기 때문이다. 사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만 보면 일반 금융사에서는 아직 팀장급 수준이다.

그는 아주캐피탈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향후 효성캐피탈이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000년부터 아주캐피탈에 몸담으면서 자동차금융팀, 자금팀 등을 거쳤고 2017년 재무기획본부장으로 일했다. 2018년부터는 재무심사본부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올해에는 커머셜금융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했다. 아주캐피탈의 대주주가 신생 PEF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 바뀌고 나서는 자산건전성 관리 등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데 힘을 보탰다.

효성캐피탈은 최근 몇년간 침체된 설비·기계금융의 자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그동안 해당 분야의 자산 규모를 줄여왔어도 지난 3월 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영업자산 1조9천328억원 중 산업기계자산은 39.2%로 가장 많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타기업금융자산도 23.6%로 상당하지만 산업기계자산이 아직 더 많다.

◆ 효성캐피탈, 사업 부문별 공동 대표로 경영효율성 높여…JT캐피탈 인수 대비?

다만 안 전 상무는 영업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다는 단점이 있어 효성캐피탈은 공동 대표를 세웠다. 최원석 ST리더스PE 대표와 투톱 체재를 구축한 것이다.

에스티리더스PE는 효성캐피탈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고, 향후 효성캐피탈을 내세워 JT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추진 중이라 회사의 덩치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JT캐피탈 인수 가격은 약 1천억원 수준으로 효성캐피탈 지분 인수시 조성했던 펀드로 어느 정도 조달이 가능하다.

효성캐피탈과 JT캐피탈의 총자산을 합치면 적어도 1조원이 넘어 업계 지위가 달라진다. 효성캐피탈의 3분기말 기준 총자산은 4천103억원, JT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6천631억원으로 단순 합계만 계산해도 1조734억원이다. 자연히 자본력도 커지기 때문에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의 여력도 커진다.

더욱이 이번 인사로 효성캐피탈은 물론, 안 전 상무가 몸담았던 아주캐피탈의 임원진 거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리더스PE 컨소시엄은 지난 13일 효성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우리금융지주에 아주캐피탈 지분을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효성캐피탈의 임원들은 효성그룹 인사들이다. 효성캐피탈의 경우 김용덕 대표이사 외에도 현재 효성 재무본부장인 김광오 사내이사가 경영관리를 담당하고 있고, 이창엽 상무는 효성그룹 전략본부에서 몸담은 바 있다.

특히 김용덕 현 대표이사는 10년 넘게 장기집권 해왔다. 김 대표는 뉴욕은행 한국대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지난 2009년부터는 효성캐피탈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도 연임이 확정돼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아주캐피탈도 아주그룹 출신 임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춘원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배인앤컴퍼니를 거쳐 2008년 아주산업 상무를 시작으로 아주그룹에 몸담았다. 아주캐피탈과 아주산업을 오가던 그는 2016년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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