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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랜드 인수 100일…정지선式 '토탈 라이프케어기업' 시동


'화장품'에 꽂힌 현대백 정지선…이종 신사업에 M&A와 투자 확대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이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정 회장은 올해 초 "2020년을 그룹의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유통(백화점·홈쇼핑·아웃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헬스케어' 부문까지 4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외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현대백화점이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인 SK바이오랜드 인수 100일을 맞는다.

뷰티·헬스케어 부문은 향후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그룹 3대 핵심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다. 특히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이종 신사업 등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 초 "2020년을 그룹의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올해 초 "2020년을 그룹의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SK바이오랜드는 1995년 설립됐다. 2015년 SK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1천63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이 주력으로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생산공장 5곳과 중국 현지법인 두 곳을 운영 중이다.

정 회장은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전문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뷰티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장 일각에선 정 회장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그룹 3대 성장 축인 유통, 리빙·인테리어, 패션 부문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3대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유통업은 '브리지 전략(자사 역량 확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리빙·인테리어와 패션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핵심 사업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고 양적·질적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연관성이 큰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한섬을 통한 코스메슈티컬기업에 이은 SK바이오랜드로 이어진 인수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백화점이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CJ올리브영과의 제휴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원료와 제조 특허기술 등 '콘텐츠'를 확보한 데 이어 CJ올리브영과 제휴해 '유통망'을 늘리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헬스앤드뷰티(H&B)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50.09%로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천250여 개에 달한다. 경쟁사인 랄라블라, 롭스 등의 매장 수가 수백여 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이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로 자체 보유 백화점, 홈쇼핑 등과 함께 유통 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 사업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선 주요 판매품인 화장품 사업과 협업이 절대적"이라며 "1조5천억 원 규모의 국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은 매년 10% 이상 신장하는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이지만, 아직 코스메슈티컬을 대표할만한 국내 브랜드가 없다"고 했다.

정 부회장의 공격 경영 행보에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 효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케이블방송 사업을 정리해 마련한 자금 등 1조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위한 추가 M&A와 투자를 확대하면서 공격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 인수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그룹 핵심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종 신사업 등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M&A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CJ올리브영의 상장 전 투자유치 검토 역시 사업 다각화를 위한 협업 차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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