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수도권 방역 2단계 격상..."천안으로 '클럽원정' 간다"


수도권 막을수록 천안으로 몰려... 풍선효과 발생

[아이뉴스24 이숙종·정종윤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조치 틈을 타고 충남 천안의 한 클럽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말 파티가 기획되고 있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지역을 24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했다.

23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천안의 한 클럽에서 지난 달부터 매 주말마다 공연을 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는 유명DJ가 초청 돼 대규모 클럽 파티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안·아산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콜센터와 사우나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11월 초와 지난 주말(21일)에도 해당 클럽은 정상운영됐으며 클럽의 공연 일정은 12월 말까지 잡혀 있는 상태다.

천안의 한 클럽이 공연 홍보를 SNS 상에 올리자 이에 댓글을 단 네티즌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게다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천안 '클럽 원정'을 예고하는 글들이 SNS상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000(인기DJ이름) 이 온다는데 가야겠다", "28일 기대되네요", "클럽 같이 가실 분" 등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또 "지난번 000왔을 때 갔다 왔는데 너무 좋았다. 이번에도 간다"며 클럽 내 분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클럽은 지난달 31일 수 백명이 클럽 안을 가득 메운 채 할로윈 스탠딩 파티를 즐겼으며 당시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으며 다수의 이용객들은 마스크 착용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달 할로윈 파티에 해당 클럽을 다녀왔다는 한 네티즌은 "코로나19 상황은 남의 얘기 같았다"며 "클럽 내에서 술과 음료를 마시고, DJ들의 음악에 맞춰 함성을 지르며 몸이 서로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춤을 췄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천안의 한 클럽에 수 백명이 모여 할로윈 파티를 즐기고 있다. [사진=클럽 인터넷 블로그 캡쳐]

◆ 천안시 방역 지키지 못한 클럽 과태료 조치 내렸지만 '지금은 계도기간'

천안은 지난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중점관리시설에 해당하는 클럽의 경우 영업장 내에서 춤추기 등이 제한됐다. 그러나 지난 21일에도 해당 클럽은 정상운영 했고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이후 방역지침을 어겨 행정조치를 받은 클럽은 천안시 내 단 1곳 뿐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단속과 행정처벌이 같이 이뤄지지 않는다. 단속은 경찰과 식품안전과에서 실시하지만 행정조치는 감염병 대응센터에서 담당한다"며 "행정조치를 받아도 1회차에는 벌금이 150만원이고, 2회차 부터는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계도기간이 있다"고 말했다.

업주들 입장에서는 방역지침을 어겨도 벌금으로 끝나고, 이마저도 적발 즉시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서 방역지침은 '무시하면 그만' 이라는 안일함으로 이어진다. 방역 단계를 격상해도 클럽 운영이 성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천안, 수도권 전철 30분 내외 방역단계 높이면 풍선효과 발생

천안은 서울 수도권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면 1시간 거리로 수도권과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이 방역 단계를 높이면 인근 천안으로 규제를 피해 몰려오는 풍선효과가 발생한다. 지난 8월 수도권이 방역 2단계로 조정되자 천안은 수도권에서 몰려드는 'PC방 원정'으로 때 아닌 몸살을 앓았다. '나이트 클럽 원정'도 심심치 않게 이뤄져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수도권에서 유흥을 즐기기 위해 내려오는 사람들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외지인들의 이동을 일일이 파악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를 제한 할 근거 역시 없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업소 관계자들에게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는 지속적인 권고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천안의 한 시민은 "다 같이 방역을 조여야 할 때인데 수도권만 막겠다는 발상 자체가 의미 없다"며 "수도권 방역 단계가 올라가면 수도권과 제일 가까운 천안으로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8~9월 계속 문제됐던 'PC방 원정'이니 '나이트클럽 원정' 같은 유흥 원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이숙종기자 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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