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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개월] 온·오프라인 벌어진 성적표…'3차 유행' 초긴장


이커머스 가파른 성장세…거리두기 조치 반복에 오프라인 피로감 가중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 10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두 달을 연이어 성장에 성공하며 그늘에서 다소나마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최대 대목과 맞물린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유통업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했다. 온라인 부문이 17.1%의 고성장을 보이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고, 백화점 등 오프라인 부문도 2.1%의 증가세를 보이며 두 달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언택트 트렌드'에 힘입은 온라인 부문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또 오프라인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 1월 4.1%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오프라인 부문은 추석을 기점으로 소폭이나마 '턴어라운드'를 이어오고 있다.

거리두기가 다시 한 번 2단계로 상향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공포감도 고조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거리두기가 다시 한 번 2단계로 상향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공포감도 고조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다만 이 같은 오프라인 부문의 상승세는 이번달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길로에 접어듬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이날 자정을 기해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서울특별시는 연말까지 '천만 서울시민 멈춤기간'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가 적용될 경우 식당은 저녁 9시 이후 포장 및 배달을 제외한 영업을 할 수 없으며,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 없이 포장 및 배달 판매만 허용된다.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영업할 수 없으며 목욕탕, PC방 등에도 엄격한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우려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어서다. 특히 송년회 등 연말 '대목'을 놓치게 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괴멸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일각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들은 2단계 적용에 따른 부담감을 호소함은 물론, 최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3차 대유행이 촉발돼 거리두기가 단계가 격상될 경우 사실상 장사를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공포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윤모(43·여)씨는 "지난 여름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을 시 평소보다 매출이 10% 수준까지 줄었다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연말 등 대목에 바짝 벌어 비수기를 버티는 구조인데, 중요한 시기마다 거리두기가 적용돼 버틸 여력을 마련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업계는 경기 타격을 우려한 소극적 정책보다는 코로나19 사태 해소를 위한 강력한 정책을 먼저 적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는 경기 타격을 우려한 소극적 정책보다는 코로나19 사태 해소를 위한 강력한 정책을 먼저 적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과거와 달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감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경기 회복 등을 고려해 현재와 같이 소극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것보다는 한 번에 강한 조치를 짧게 시행하는 것이 실질적 방역 효과가 더욱 크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서울 홍대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37·남) 씨는 "방역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금처럼 거리두기 단계가 오락가락 할 때마다 타격을 반복해 입고 있어 괴롭다"며 "상당 수 자영업자들이 이번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지금과 같은 대응 정책이 지속될 경우 소비심리 및 사회적 피로감 고조가 우려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대폭 하락 이후 소폭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을 반복하기보다는 한 번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 코로나19를 안정시키는 것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거리두기 단계가 조금씩 상향될 때마다 타격을 입었다가 회복되는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처음부터 강한 조치를 시행했었더라면 정상화가 보다 빨리 이뤄지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복되는 거리두기 완화와 상향보다는 한 번에 과감하게 조치할 필요가 있다"며 "일시적 경기 회복을 위해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보다 확실하게 코로나19를 잡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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