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건강] 뇌졸중 이후…이동 어려움·불안·우울 찾아온다


이른바 ‘주관적 악화’, 뇌졸중 후 6개월째 가장 높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소리소문없이 찾아오는 질환이 됐다. 치료의 황금 시간대를 놓치면 평생 장애를 갖고 생활해야 하는 고통이 뒤따른다. 특히 병원이 가까이 있지 않은 농어촌 지역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나이와 관계없이 뇌졸중이 찾아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뇌졸중은 뇌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터지면서(뇌출혈) 발생한다.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뇌졸중이 나타나기 이전에 운동장애, 언어장애, 삼키기 곤란, 어지러움, 시각 장애, 반신마비, 발음 이상 등이 발생한다.

뇌졸중 이후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살피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졸중 이후 환자들은 통증이나 근골격계 문제, 환경 변화로 목욕을 하거나 외출을 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불안과 우울한 감정을 호소하기도 한다. 근육이 긴장되고 뻣뻣함을 느끼는 경직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최근 조사한 것을 보면 이른바 ‘주관적 악화’를 호소하는 비율은 뇌졸중 후 6개월 시점에 가장 높았다. 대부분 조사 항목에서 10% 이상의 환자가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이후 1년 동안은 환자 본인만이 느끼는 이 같은 ‘주관적 악화’를 주변 보호자가 세심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뇌졸중 발생 후 호소하는 ‘주관적 악화’의 증상별 유병률.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 후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과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두고 ‘주관적 악화’라고 표현한다. 주관적 악화는 뇌졸중 발생 후 1년, 혹은 그 이후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 환자가 경험하는 주관적 악화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모니터링하는 것은 환자 삶의 질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 김원석 교수팀은 뇌졸중 환자에서 나타나는 주관적 악화의 양상을 파악했다. 2014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급성기 뇌졸중 이후 재활치료를 받은 197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후 체크리스트’에 대해 조사했다. 해당 조사는 뇌졸중이 발생한 뒤 3개월, 6개월, 12개월의 시점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체크 리스트에는 일상생활 동작, 이동, 경직, 삼킴, 통증, 낙상, 실금, 의사소통, 기분(불안‧우울), 인지기능, 뇌졸중 후의 삶, 가족과 관계 등 총 12개의 증상이 포함됐다. 환자들은 뇌졸중 발생 후에 관련된 장해의 악화를 경험했는지 질문지에 응답했다.

환자들의 응답 내용을 분석한 결과, ‘주관적 악화’를 호소하는 비율은 뇌졸중 후 6개월 시점에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동에 대해 어려움(17.1%)이 가장 높았다. 이어 불안과 우울의 악화를 호소(16.0%)하는 경우가 가장 두드려졌다. 일상생활 동작, 통증, 인지기능의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뇌졸중 발생 후 취미 생활, 레저활동, 일(직업)과 같은 일상적 삶의 악화를 호소한 환자 역시 15%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장해 악화는 환자의 전체적 삶의 질 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관성을 보였다. 분석 결과를 보면 이동기능의 어려움과 의사소통 능력의 악화가 실제로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원석 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낸 수준은 아니었는데 경직과 통증, 우울증, 인지기능의 악화 역시 환자의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주관적 악화는 다양한 증상들과 연관된 후유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발생 후 6~12개월까지는 뇌와 신체 기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인데 이때 다양한 주관적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 모니터링과 재활의학과 등 연관된 진료과와 적절한 협진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니박스①] 진행성 유방암도 암 절제 후 재건 즉시 가능해

서울아산병원 “재발 위험, 연구결과 그렇지 않아”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가 즉시 재건술을 받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진단 당시 종양의 크기가 크면 가슴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 이때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방을 이전과 비슷하게 복원하는 재건술을 많이 시행한다. 병기가 높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즉시 재건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연구가 많지 않았다. 최근 진행성 유방암 환자도 선행 항암치료 후 즉시 유방을 재건해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팀은 유방절제 후 즉시 재건을 받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 300여 명의 평균 67개월 동안 치료 결과를 분석했더니 재발률 3.7%, 생존율 92.0%로 유방 전체를 절제한 뒤 재건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선행 항암치료를 받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즉시 재건 결과를 분석한 최대 규모의 연구이다. 특히 나이, 병기 등 다른 조건을 유사하게 조정한 채 비교했음에도 두 집단 간 차이가 거의 없어 진행성 유방암 환자도 안심하고 즉시 재건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한 이전과 비슷하게 복원하기 위해 유방의 피부나 유두를 함께 보존한 채 유방 안쪽의 종양만 제거한 뒤 보형물이나 환자의 복부, 둔부 조직 등을 채워 넣는 방법으로 재건술을 시행한다. 피부와 가까운 조직에 종양이 남아 재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재건 시기를 늦추거나 포기하는 환자도 있다.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암이 있는 쪽 유방의 피부와 유두를 전부 제거하지 않으면 암이 재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즉시 재건을 꺼리는 환자가 종종 있었다”며 “한쪽 유방을 절제한 채 재건술을 받지 않으면 신체 비대칭으로 어깨,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심리적으로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로 진행성 유방암 환자가 즉시 재건술을 받아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재건을 받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니박스②] 알레르기, 면역치료로 해결한다

원인 물질 규명, 면역치료로 극복할 수 있어

[강동경희대병원]

알레르기는 봄철 꽃가루가 날릴 때 가장 심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을만 되면 결막염, 비염 등 다양한 알레르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차고 건조한 날씨로 겨울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증상 완화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원인 물질을 파악한다면 면역치료가 도움이 된다. 증상 완화를 위해 관련 약을 먹으면 졸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봄철 꽃가루는 주로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 수목 화분들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달리 가을에는 잡초 화분, 특히 돼지풀, 쑥, 환삼덩굴 화분이 주요 원인이며 8월부터 10월 초까지 날린다.

가을에는 봄보다 꽃가루 수는 적은데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정도가 심해 환자 수도 더 많고 증상도 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기 중 오염 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해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하기도 한다. 여름철 장마 이후 가을에 다시 많아지는 곰팡이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원인 물질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시험(피부단자검사)이 권장된다. 검사를 통해 나온 양성 알레르겐과 임상 증상의 인과관계를 확인해 원인 알레르겐을 규명한다.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했다면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는데 실제로 꽃가루, 곰팡이 등으로부터 노출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 가장 효과적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바로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해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를 통해 실제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될 때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우리가 아는 백신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눈, 코뿐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진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면역치료는 대게 3~5년 동안 지속해야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며 “3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는데 알레르기가 환자 평생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적극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