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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코로나19 방역 안간힘 쓰는데...' 충남도는 대규모 잔치


충남 혁신도시 자축행사..."가수까지 불러 공연해야하나"

[아이뉴스24 이숙종·정종윤 기자] 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자축하며 마련 된 행사가 도민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코로나19로 불안한 상황에서 1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는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충남도는 12일 혁신도시 지정 성공을 자축하고 지역 및 국가균형발전 견인을 다짐하는 충남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도청 남문광장에 좌석수 1000명 규모로 오후 6시부터 약 3시간 가량 진행 됐으며 1부에는 충남 혁신도시 지정 경과보고와 유공자 표창 등 자축행사를 마련하고 2부는 가수들을 초청한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충남도가 12일 충남 혁신도시 지정기념 비전 선포식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 충남도]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으며, 현장 행사는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무 작성, 출입문 소독기 설치, 입장 인원 제한 및 입장객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안·아산 콜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10대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충남도가 대규모 행사를 열고 자축하는 것도 모자라 가수들까지 동원해 공연을 기획했다는 것은 코로나19 차단 노력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는 이날 공연을 위해 엄청난 도민의 혈세를 들여 유명 트로트가수와 아이돌그룹 3팀 등을 섭외 무려 9차례에 걸쳐 다채로운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로인해 타 시도에서 가수 공연을 보기 위해 단체로 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을 찾기도 했고, 10대 청소년들은 아이돌 가수를 공연 앞 좌석에서 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 내에는 거리두기에 따른 좌석배치와 입장 시 체온체크와 명부 작성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켰다고는 하지만 행사장으로 입장하지 못하고 밖에서 공연을 구경한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에 대한 방역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혁신도시 충남 비전 선포식이라는 행사 취지가 무색하게 1부 혁신도시 자축행사에는 대부분이 행사 관계자들로 좌석이 텅 비었다가 가수공연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 탓이다.

충남도가 개최한 충남혁신도시 축하 행사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는 비난글들[사진 = 네이버 카페 캡쳐]

이 같은 사실은 여러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이 시국에 무슨 공연이고 행사냐", "소규모 지인모임도 하지말라고 안전문자를 수시로 보내면서 1000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치른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등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도는 이미 계획한 행사라서 진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국에도 취소는 커녕 편성한 예산은 쓰고 보자는 식의 세금 낭비 아니냐는 비난의 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도민 강모(57)씨는 "도내 시군은 지역 경제에 미칠 타격을 감수하면서 준비했던 행사 등을 모두 취소하고 있는데 어떻게 도가 1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여느냐"고 일침했다.

학부모인 이모(45·여)씨도 "천안지역은 지금 코로나19로 난리가 난 상황이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도 못하고 급기야 학교 안에 선별진료소까지 들어 선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 천안에서는 100이상 모이는 것도 금지다. 홍성이라서 1000명이상 모여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도 거리두기를 지켜달라 했고, 행사장 내부에서는 300명정도 참석했고 거리두기로 좌석을 배치했다"며 "다만 공연이 시작 된 이후 행사장을 찾아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거리두기를 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포=이숙종·정종윤기자 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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