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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街 2·3세가 뛴다] 마침표 '한지붕 두가족' 부광약품…김동연家 중심으로 개편


김동연 회장 아들 김상훈 사장 2대 주주로 올라서…지배력↑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유난히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 승계가 활발해서다. 최근 분위기는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제약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제약업계를 일군 창업 1세대 퇴진과 함께 그 자녀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제약街 2·3세가 뛴다]는 기획을 통해 젊은 경영인의 뒤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한지붕 두 가족' 경영을 나섰던 부광약품이 김동연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정리됐다.

최근 대주주였던 정창수 부회장이 1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2대 주주였던 김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주식 641만2천60주(9.89%)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12.46%에서 8.48%로 떨어졌다.

부광약품은 고(故) 김성률 명예회장과 김동연 회장이 공동으로 창업한 제약사다. 정 부회장은 고 김 명예회장의 동서다.

현재 부광약품은 전문경영인 체제지만 김동연 회장은 나이가 82세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향후 후계 구도도 더 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광약품]
현재 부광약품은 전문경영인 체제지만 김동연 회장은 나이가 82세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향후 후계 구도도 더 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광약품]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최대주주는 김동연 회장이다. 김 회장과 아들인 김상훈 사장이 7.68%, 장녀 김은주 3.22%, 차녀 김은미 3.4%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5.22%다. 반면 김성률 명예회장의 장남 김경환, 차남 김기환, 삼남 김재환 등은 보유하던 지분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마지막 공시 이후 김기환 씨 등 김 명예회장 자녀의 지분율이 5%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공시 의무는 사라졌다.

부광약품은 2006년 김성률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 공동 창업자인 김동연 회장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됐다. 2013년에는 김 회장의 아들인 김상훈 사장이 대표에 오르면서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출범시켰다. 김 명예회장 별세 이후 김 회장 일가의 경영권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일각에선 나온다.

부광약품의 공동경영체제는 바람 잘 날 없었다. 앞서 지난 2018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 김성율 회장의 차남이자 당시 3대 주주였던 김기환 씨는 "부광약품의 매출, 영업이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데 균형발전 없이 연구개발과 신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주총에 상정된 안건에 관해 반대의견을 냈다. 김 씨의 반대에도 당시 주총에 올라온 7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되며 분쟁이 봉합되기는 했다.

최근 부광약품 기업가치는 1년 새 3배 이상 뛰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덕분이다. 부광약품은 현재 B형 간염치료제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8개 대학병원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 로고 [부광약품]
부광약품 로고 [부광약품]

김 사장이 그동안 오픈 이노베이션과 신약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던 것은 성공적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공동경영체제를 마감하고 경영권을 다진 그는 신약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며 혁신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대표이사 물러나 사내이사로만 활동 중이다. 직급은 최고전략책임자 사장이다.

현재 부광약품은 전문경영인 체제지만 김동연 회장은 나이가 82세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향후 후계 구도도 더 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세대교체 바람과 맞물리면서 경영권을 물려주고 경영 승계 이슈가 수면 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연 회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김상훈 사장 등 자녀들에게 사전 증여를 진행하며 증여세 부담을 분산하고 있다"며 "2세를 넘은 3세 지분 승계까지 준비하고 있어 부광약품의 공동경영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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