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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우리사주, 4대주주 올랐으나…사외이사 추천 힘든 표대결 예상


의결권 자문사 ISS, 반대 의견 밝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지난 9월29일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대한 주주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 [KB금융 우리사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지난 9월29일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대한 주주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 [KB금융 우리사주]

9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조합원 참여로 조성한 676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161만6천118주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1.34%에서 1.73%로 증가했다.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9.97%)과 JP모건 체이스뱅크(6.40%), 싱가포르정부(2.15%)에 이은 5대 주주로 올라섰는데, KB금융지주가 보유한 자사주(5.06%)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4대 주주라는 설명이다.

KB금융 우리사주는 오는 20일 열릴 임시주총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주주추천 이사제 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9월29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문가인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정식 접수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이들 사외이사 후보는 ESG 영역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전문성 및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위치에서 사외이사의 취지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 글로벌유니온을 비롯해 국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한국우리사주조합청연합회도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지지를 선언했다.

다만 결과는 주총에서 주주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만큼 주주의 표심이 가장 중요한데, KB금융은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들의 지분율이 높지 않다. 대신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지난 6일 기준 65.73%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주주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의결권자문기구인 ISS가 우리사주조합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힘으로써 통과는 난항이 예상된다.

ISS는 "현 이사회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입증 하지 못했고 이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ISS는 그 전에도 KB금융 우리사주 추천 사외이사에 대해 두차례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우리사주조합은 이번에는 ISS를 설득하기 위해 UNI 글로벌을 통해 접촉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결국 이번에도 반대에 직면하게 됐다.

우리사주 관계자는 "ISS 측에 주주제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와 실망스럽다"며 "일단 발표가 나온 만큼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도 지난 10월28일 공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미 지배구조 전문가를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겸비한 이사 전원으로 구성했고, ESG 분야의 전문가를 추가로 충원하기보다는 현재의 모든 이사들이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ESG 활동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이사회의 판단이다.

또한 "기존 이사 퇴임 등 불가피한 사유 없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후보들이 추가로 선임되면 이사회와 위원회 구성 변경이 불가피하고 이사회 운영에 혼란도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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