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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10월 징크스', 올해도 들어맞았다


시총 상위종목 80% 파란불..."연말까지 불확실성 지속"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매년 10월만 되면 국내 증시는 '파란불' 공포에 몸서리를 치곤했다. 연말을 앞두고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기 시작하면서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결론적으로 '10월 징크스'는 올해 또 맞아떨어졌다.

실제 그간 동학개미의 풍부한 유동성에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최상위 수익률을 내온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그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역대급 분기 실적을 내고도 이달에만 3.57% 급락했고, SK하이닉스와 NAVER는 각각 3.96%, 2.84% 떨어졌다. 이외에도 현대차(-12.03%) 카카오(-10.93%) LG화학(-7.28%) 셀트리온(-5.30%) 삼성바이오로직스(-0.43%) 순으로 낙폭이 컸다.

다만 삼성SDI(1.26%)와 LG생활건강(0.06%)은 이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빨간불을 나타낸 종목들이다.

국내 증시의 이 같은 '10월 리스크'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지난 2018년부터 본격화됐다. 그해 9월까지만 해도 2300대에서 횡보세를 그리던 코스피는 10월 들어 1990대까지 무너졌다. 2018년 10월 코스피 내림폭은 무려 13.86%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9월 2100대까지 상승한 코스피가 10월 들어 2000대로 떨어지며 정체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에서 봉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고, 이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를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물 출회 등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분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양도세) 기준 조정 또한 개미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올 연말 주식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 이상으로 조정한다. 이에 따라 3억원 이상 대주주에 해당하는 투자자는 주식 매매차익의 22~33%를 양도세로 내야 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연구원은 "대주주 기준 변경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과세 대상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돼 개인 매도 물량이 강화되고 있다"며 "개인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의 상대적 부진과 종목별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퀀트 연구원도 "정부안이 그대로 갈 경우 대주주에 포함되는 투자자는 과거 대주주 기준 조정 때보다 훨씬 많아져 더욱 큰 규모의 매도 물량이 출회될 것"이라며 "개인 순매도와 더불어 연말까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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