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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놓고 신한금융 vs KB금융 살얼음 경쟁...KB 723억 턱 밑 추격


푸르덴셜생명 이익 4분기 본격 반영되면 추월당할 가능성도

 [아이뉴스24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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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5대 금융지주들이 3분기 실적 방어에 비교적 성공한 가운데 1위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힘겨루기가 거세다.

3분기(7~9월)에 신한금융보다 순이익을 많이 벌어들인 KB금융은 4분기 실적에 따라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들어 5대 금융은 이자이익의 규모를 지켜내면서 수수료이익 등을 포함한 전체 비이자이익을 많이 늘린 지주사들이 실적 방어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곧 핵심 계열사인 은행보다는 증권, 카드사 등과 같은 비은행 계열사에 따라 성적표가 갈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표=이효정 기자 ]
[표=이효정 기자 ]

◆ 신한금융 vs KB금융 순이익 723억원 근소한 차이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농협·우리금융의 순이익 합계는 3분기 누적 기준 10조5천3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천389억원, 2.2%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이 크게 줄었으나 신한·KB·하나·농협금융 등 나머지 4개사들의 플러스 성장에 성공한 덕택이다.

특히 KB금융은 2조8천779억원으로 3.6% 성장하면서 신한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2조9천502억원으로 동기간 1.9% 증가해 두 기업의 순이익은 차이는 불과 723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3분기만 떼어보면 KB금융이 1조1천666억원을 벌어 신한금융 1조1천447억원보다 219억원은 더 벌어들였다.

KB금융 선전의 배경은 고른 성장에 있었다. 저금리 기조에도 은행의 대출 규모가 늘면서 올들어 3분기까지 이자이익이 7조1천43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1천32억원으로 19.1%나 급증했다.

비이자이익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은 KB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증권업수입수수료이익은 83.2% 폭증했고,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29.2%, 방카슈랑스 등과 같은 취급수수료가 19.6% 늘면서 수수료이익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지난 8월 말 자회사 편입이 완료된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염가매수차익 1천450억원과 같은 일회성 요인까지 힘을 보탰다.

따라서 64%나 증가한 대손충당금전입액 규모가 7천543억원에 달했어도 플러스 성장이 가능했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447억원으로 2.0%, 비이자이익은 2조7천119억원으로 4.8% 각각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조5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6%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3조7천254억원으로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은 정부 규제에도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 일단락으로 은행 이익의 하락 우려가 낮아졌다"며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의 양호한 실적으로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 이익이 본격 반영,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표=이효정 기자 ]
[표=이효정 기자 ]

◆ '증권사 없는' 우리금융 순이익 28% 빠져… 농협금융 선전

현재로서는 5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의 성적표가 가장 좋지 않다.

올들어 3분기까지 1조1천400억원을 벌어들여 전년동기보다 31.6% 급감했다. 3분기만 따로 봐도 4천800억원을 버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 감소하며 제자리 수준이었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이자이익을 유지하고 비이자이익으로 실적을 만회했다면 우리금융은 둘다 주춤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4조4천280억원으로 0.2% 증가해 사실상 제자리수준이었고 비이자이익은 6천950억원으로 동기간 18.5%나 줄었다. 그러는 사이 판매관리비는 2조6천890억원으로 4.4% 증가했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은 5천870억원으로 81.2%나 급증했다.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것은 역시 수수료이익이 7천310억원으로 13.1% 줄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수수료가 590억원으로 42.7%나 줄었고, 펀드 등을 포함한 수익증권 수수료가 400억원으로 48.1%나 급감했다. 외환관련수수료도 1천20억원에 그쳐 25.5%나 줄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주식시장의 호황 여파로 증권 계열사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했지만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그런 요인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대비 추가 충당금외에는 딱히 특이요인이 없어 경상적인 분기 이익력이 5천억원 수준으로 회복해가는 국면이다"라며 "올해 순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나 향후 잠재적 손실에는 충실히 대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은 각각 2조1천61억원, 1조4천6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각각 3.2%, 4.8%씩 성장했다.

3분기만 보면 농협금융은 5천5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크게 선전, 우리금융(4천800억원)보다는 많이 벌었다. 하나금융은 3분기에만 7천601억원을 벌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1% 감소했다.

특히 농협금융도 NH투자증권의 수수료이익 증가와 같은 비이자이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들어 3분기까지 이자이익은 5조9천604억원으로 1.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1조 1천774억원으로 동기간 31.9%나 급증했다. 증권업 수수료이익은 7천315억원으로 전년동기 4천488억원보다 63.0% 폭증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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