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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서 1兆 넘게 사들인 동학개미…'삼성전자' 집중 매수


외인·기관 쏟아낸 물량 받아내…삼성전자 4거래일 연속 하락세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요동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총 1조원 넘게 사들였다.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또다시 동학개미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7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총 1조2천41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4천198억원, 9천19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매물을 모두 건져낸 셈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투자 본격화와 기저 효과에 따라 스마트폰 반도체 출하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실적 컨콜에서 반도체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는데, 이는 내년에 있을 고객들의 주문 증가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자신감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2천458억원과 5천490억원 순매도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인해 삼성가의 상속세 마련이 시급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 자산만 18조원이 넘어서 자녀들에게 나눠주고 세금을 내는 과정에서 지배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종우 한국증권 연구원은 "고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던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가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로 이들 지분 가치 총합은 18조2천421억원"이라며 "이 지분이 가족들에게 어떤 비중으로 상속될 지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상속세 마련을 위한 삼성전자 보유 지분 매각설도 제기되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상속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 지분 매각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주어진 기간에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 규모를 고려하면 최대 5.9% 범위에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일부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이 67조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66조9천642억원, 영업이익은 58.8% 늘어난 12조3천53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6만원이 깨진 직후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부터 전날까지 3.8% 내렸으며, 이날 오후 2시39분 현재 1.55%(900원) 내린 5만7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의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정책은 올해로 끝나고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이 곧 결정될 예정"이라며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주주 환원이 좀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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