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포스트 이건희 ④] '리틀 이건희' 이부진의 강단


삼성물산 부유지분 맞교환 방식 계열분리 시나리오…당장 어렵다는 관측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가 지난 28일 마무리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사장)의 향후 행보에 재계 이목이 쏠린다.

이 회장은 각별한 '딸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재계에선 한국 경제를 이끈 '거목'으로 평가되지만, 그 역시 집에서는 다정하고 평범한 '아버지'였다는 것.

특히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부진 사장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애통해했다. 차에서 내릴 때 휘청거려 모친 홍라희 전 관장과 오빠 이재용 부회장의 부축을 받는가 하면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영결식 이재용 홍라희 이부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영결식 이재용 홍라희 이부진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외모부터 성격, 경영 스타일 등에서 부친을 빼닮아 '리틀 이건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중요한 공식 석상에 딸들과 함께하며 돈독한 부녀 관계를 보여주곤 했다.

이 사장은 1970년생으로 대원외고, 연세대 아동학과를 거쳐 2001년 호텔신라에 몸담았다. 2004년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10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 호텔신라 사장을 맡고 있다.

호텔신라 지휘봉을 잡은 이 사장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근성과 최고에 대한 열정, 품질에 대한 집착으로 항상 조직을 채찍질하고 본인 자신도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경쟁에 임하는 오너 경영인으로 통한다.

이 사장에 대해 호텔신라 안팎에선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가진 경영자"라고 분석한다. 이 사장은 섬세함과 치밀한 면을 가진 경영자라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긴 호흡의 산업 트렌드를 읽어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고 한다. 경영 현안을 챙길 때 굉장히 꼼꼼하고 철저하게 이해타산을 따지지만, 확신이 선다면 과감하게 사업을 발 벗고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이 사장이 삼성에서 계열 분리를 시도할지 주목한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87년 별세한 이후 CJ, 신세계, 한솔그룹이 삼성 계열사에서 분리돼 나온 전례가 있기에 이번에도 이 사장은 호텔 및 레저 부문을 다루는 호텔신라를, 계열 분리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된 것이다.

 [호텔신라]
[호텔신라]

다만 계열분리가 쉽사리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텔신라에 개인 지분이 없는 이 사장이 계열 분리를 시도하려면 자신이 가진 삼성물산 지분 5.55%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것과 교환하는 방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호텔신라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보유 지분은 7.3%다. 그 외 삼성전자 5.1%, 삼성증권 3.1%, 삼성카드 1.3%, 삼성SDI 0.1%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7.0%다. 국민연금은 10.1%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런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를 삼성에서 떼어내 독자 경영을 해나가긴 어려워 보인다"며 "계열 분리보다는 삼성의 울타리 안에서 호텔신라 중심의 자율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포스트 이건희 ④] '리틀 이건희' 이부진의 강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