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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갈망하는 이재현의 '플랜B'…재무부담 덜었다


"사업확장에 M&A나 계열사 편입∙제외 가능성 등 여전히 상존"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CJ그룹은 당분간 감내 가능한 수준의 제한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J ENM은 2018년 10월 유럽 멀티커머스업체인 스튜디오모데르나, CJ대한통운은 2019년 5월, 유럽의 물류회사인 슈넬레케의 인수를 철회한 이력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CJ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새판짜기에 나서며 내실 다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덜어내고 주력 사업을 강화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일각에선 잇따른 대규모 인수합병 등으로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 따른 대응에 나선 행보로 해석한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CJ그룹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실적 부진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J 연결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 15조6천300억 원, 영업이익 6천200억 원을 달성했다. CJ CGV, CJ푸드빌 등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CJ ENM 또한 방송광고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CJ그룹은 투자 규모 확대와 이에 따른 자금부족 지속으로 그룹 합산 순차입금이 2015년 말 6조7천억 원에서 2019년 13조 원까지 증가했다.

그룹 투자규모가 재차 증가한 2016년부터 순차입금 증가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19년 순차입금 중 K-IFRS 제1116호 도입으로 약 4조9천억 원의 리스부채가 계상된 부분을 감안하면 리스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은 2018년 말 10조 원에서 2019년 말 8조1천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CJ헬스케어(1조3천억 원), CJ헬로(8천억 원)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면서 사업구조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2018년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를 1조5천억 원이란 거금을 들여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요 계열사의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투썸플레이스 매각에 이어 CJ헬로비전과 CJ헬스케어, 서울 가양동 용지를 매각했다. 그 결과 그룹 총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76.4%에서 지난 2분기 기준 171.4%로 줄었다.

현재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으로 대표되는 식품·유통·엔터테인먼트 3대 주력 사업 중심의 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계열사의 수익창출력이 저하됐으나, 기존 사업에서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익창출력을 유지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적극적인 유휴자산 매각과 자본 확충으로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단행하고 있어 재무 리스크가 차츰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뚜레쥬르 등 알짜 브랜드 외에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재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CJ CGV 등 부진한 계열사에 대해 전격적으로 매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CJ그룹 2019년 상반기 및 2020년 상반기 현금흐름. [한국신용평가]
CJ그룹 2019년 상반기 및 2020년 상반기 현금흐름. [한국신용평가]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유통·물류 및 엔터·미디어 등 주요 사업부문 실적 호조가 지속되며 그룹 영업실적이 개선됐다"라며 "물류 인프라 및 해외사업 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완화됐다"고 했다.

CJ그룹은 기존 사업 유지를 위한 보완 투자 이외에도 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증설 등의 투자자금 소요가 적지 않아 재무 부담이 확대되자, 2018년 이후 재무부담 완화를 위하여 지분 매각 등 사업재편, 보유 부동산 매각,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자본성 증권 발행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소요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 실장은 "사업 안정화 단계를 거쳐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 확대가 그룹의 수익창출력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경상적인 투자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일부 계열사의 수익성 저하 및 그로 인한 재무부담 가중으로 그룹 및 개별 기업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배구조는 더욱 단순해진 상황으로 향후 그룹 내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그룹의 사업 확장 과정에서 외부기업 M&A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계열지분 매각 등에 의한 계열회사 편입∙제외 가능성 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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