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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건축상 품은 '맥심 플랜트'…한남동 도심 속 커피 정원 가보니


경기 교외 '인스타그래머블 카페'가 이곳에…"복합문화공간으로 가꿀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이런 느낌의 카페는 차를 타고 경기도 외곽에나 나가야 볼 수 있잖아요. 은근히 조용하기도 해서 노트북을 들고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자주 오곤 해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맥심 플랜트'에서 만난 이지영(24·여) 씨는 맥심 플랜트에 종종 들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소규모 개인 카페처럼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지도 않아서 더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한 한남동 맥심 플랜트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한 한남동 맥심 플랜트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동서식품이 운영하고 있는 맥심 플랜트는 서울 시내 카페 중에는 단연 차별화된 곳이다.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 공장' 콘셉트를 바탕으로 공장(Plant)과 식물(Plant)의 중의적 의미를 담아 커피 설비와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식물 사이의 조화를 이뤘다.

또 이 같은 차별화를 통해 '카페'를 넘어 '건축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았다. 최근 맥심 플랜트는 서울특별시로부터 '제38회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여받았다. 서울시 건축상은 서울시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서울의 건축 문화와 기술 발전에 기여한 건축 관계자에게 시상된다.

'건축상 받은 카페'의 느낌은 어떨까. 기대감을 안고 입구에 들어서자 깔끔한 카운터와 널찍하게 떨어진 좌석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음악 소리 또한 과하지 않아 편안한 느낌을 자아냈다. 한적한 오후 시간대임에도 대부분의 좌석에 손님이 자리하고 있었다.

2~3층에 위치한 좌석 및 '공감각 커피' 체험 공간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 켠에 배치돼 있는 굿즈 매장도 여타 굿즈 판매 커피 전문점들과 달리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남측 좌석에 앉으면 이태원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맥심 플랜트 3층에 위치한 공감각 커피 체험존에서는 커피와 어울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맥심 플랜트 3층에 위치한 공감각 커피 체험존에서는 커피와 어울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감각 커피를 만나볼 수 있는 3층이었다. 비치돼 있는 스마트 패드로 몇 가지 질문에 응답하자 가장 잘 맞는 블렌드를 추천해 줬다. 또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는 시간 동안 해당 커피와 잘 맞는 음악과 글귀 등을 소개해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즐기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지상층을 둘러본 후 지하로 발걸음을 옮기면 거대한 크기의 로스터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 로스터기는 지하 2층 '커피 랩'에 설치돼 있다. 9개의 사일로에서 생두가 투입되는 모습은 물론 한 켠에서 직원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곳에는 고성능 메인 로스터 등 총 5대의 로스터기가 설치돼 있다.

지하 2층에는 로스터룸 외에도 커피 아카데미를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커피에 대한 교육과 추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서식품은 이 곳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맥심 신제품 시음 기회를 제공하는 등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건물 곳곳에 커피 제조 공정을 표현한 디자인이 적용됐고, 계단마다 적혀 있는 커피에 대한 명언들이 이 곳의 '정체성'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만들어 줘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또 곳곳에 배치된 식물들 덕분에 상쾌한 느낌도 느껴볼 수 있었다.

지하 2층 커피 아카데미 공간에서 만난 김현철(27·남) 씨는 "공간이 차분하게 정리돼 있고 공기도 맑아 집중이 잘 된다"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시험 공부를 할 때 자주 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심 플랜트 지하 1~2층에 '커피 랩'에 위치한 거대 로스터 및 사일로. [사진=이현석기자]
맥심 플랜트 지하 1~2층에 '커피 랩'에 위치한 거대 로스터 및 사일로. [사진=이현석기자]

맥심 플랜트는 이 같은 구성 속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 공장' 콘셉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카페 답지 않게 거대한 규모, 간단하면서도 눈에 띄는 디자인, 이태원 인근을 한 눈에 내려볼 수 있는 뷰 등을 앞세워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실제 맥심 플랜트에는 지난 1년 동안 연인원 20만여 명이 방문했다.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으며, 이태원 핵심 상권과도 떨어져 있는 입지를 고려해 보면 놀라운 수치다.

향후 동서식품은 맥심 플랜트를 지금과 같이 브랜드 체험 공간이자 커피와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더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플랜트는 맥심이 지향하는 '더 좋은 커피문화'를 전하는 브랜드 체험 공간이자 도심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커피와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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