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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100회 맞는다


11년간 누적 관객수 7만2천명…협업무대 통해 300곡 연주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국립극장]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 ‘정오의 음악회’는 2009년 5월 해오름극장에서 시작된 이래 11년간 매달 관객들을 만나왔다. 누적 관객수는 7만2천명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3·4·9월 공연이 미뤄졌다. 다양한 협업무대들을 통해 지금까지 약 300곡의 국악관현악 작품이 연주됐다.

황병기·원일·임재원 등 전임 예술감독을 비롯해 오정해·박정자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해설을 맡아왔으며, 지난해 9월부터 김성진 예술감독이 해설자로 나서 관객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100회 공연은 부지휘자 이승훤이 지휘를 맡는다.

첫 순서 ‘정오의 시작’은 동요 ‘섬집아기’(작곡 이흥렬)와 ‘오빠생각’(작곡 박태준)을 연주하며 포문을 연다. ‘섬집아기’는 1946년 발간된 한인현의 동시를 가사로 삼았고, ‘오빠생각’은 1925년 12세 소녀 최순애가 잡지에 투고한 동시를 가사로 만든 곡이다. 시대상이 담겨있는 가사와 서정적인 선율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으며 한국의 대표 동요로 자리잡은 두 곡을 작곡가 손다혜의 편곡으로 만나본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뛰어난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기악 협연 무대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타악 파트 김인수 단원이 김성국 작곡의 사물놀이 협주곡 ‘사기’를 장구 독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곡의 제목인 ‘사기’는 사계절의 기운을 뜻한다. 경기도당굿의 음악을 바탕으로 꽹과리·장구·징·바라 등 네 악기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져 삶의 순환 속 모든 것이 순조롭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작품이다.

‘정오의 앙상블’은 소편성 음악의 매력이 담긴 실내악 곡을 들을 수 있는 순서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주목하는 젊은 작곡가의 위촉 작품을 선보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11월에는 작곡가 성화정의 ‘흔적’이 초연된다. ‘흔적’은 성화정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영화 ‘직지코드’의 메인테마를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다. 고려말기부터 바로크 시대까지 동서양의 연주자들이 만났다면 어떤 음악을 연주했을지 상상하며 해당 시대의 음악 기법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성화정은 이번 공연에 신디사이저 연주자로도 참여한다.

대중가요·판소리·뮤지컬 등 여러 장르의 스타와 국악관현악이 만나는 ‘정오의 스타’에서는 뮤지컬계 ‘믿고 보는 배우’ 민영기와 함께한다. 탁월한 가창력과 작품 해석으로 20년 넘게 수많은 뮤지컬 작품에서 활약해온 민영기의 대표작 수록곡들을 만날 수 있다.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중 ‘달의 노래’, 창작뮤지컬 ‘이순신’의 ‘나를 태워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들의 시대’를 국악관현악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은 국악관현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정오의 관현악’ 순서로, 노관우 작곡의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를 연주한다. 장수를 기원하는 음악인 ‘천년만세’ 중 ‘계면가락도드리’를 모티브로 작곡한 작품으로 대중이 정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면서도 정신없이 내닫아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 속 여유로운 삶은 권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편 지난 달 무관중 녹화중계로 진행한 ‘정오의 음악회’ 99회는 다음달 4~11일 일주일간 국립극장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온라인 상영한다.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 중 ‘에필로그’ 연주와 최용희 단원의 연주로 만나보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가야금 협주곡 ‘침향무’ 무대가 펼쳐진다. 창작국악그룹 ‘불세출’에서 활동 중인 최덕렬이 작곡한 ‘실내악을 위한 배꽃타령’도 초연한다. 경기민요 소리꾼 송소희는 직접 작사에 참여한 ‘아리라리’와 ‘매화타령’, ‘태평가’ 등을 부른다. 마지막 무대는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아리랑을 테마로 작곡한 관현악 작품이자 2009년 ‘정오의 음악회’ 첫 무대의 포문을 열었던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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